아주 흉부·심장혈관 학술대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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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제6차 아시아 흉부 심장혈관외과학회 학술대회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막식을 갖고 5일간의 대회일정에 들어갔다.
대한흉부의과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학회에는 국외 20개국의 2백여명을 비롯, 모두3백50여명이 참가하고 있다.
또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 18명이 초청돼 특별강연을 하게되는데 최초의 인공심장이식수술자인 「덴턴 A·쿨린」박사(미국 텍사스 심장연구소)를 비롯, 최초의 인공심장개발자인 「아구쓰·데스조」박사(아구율철조 일본대판국립순환기센터),「이오네스크」 박사 (영국), 「릴리하이」 박사 (미국), 「비요르크」 박사 (스웨덴), 그리고 6·25때 참전 의과의인「H 그릴로」박사(미국)등이 포함돼있다.
특별강연외에도 1백56편의 일반논문이 발표되고 최신 의료기자재 전시회도 같이 열리고있다. 특별연재 18편중 우리의 관심을 끄는 3편을 선정, 요약해본다.

<백12일간 생존기록>
▲인공심장의 현재와 장래(아구율철조)=인공심장에 대한 연구가 처음시작된것은 57년. 그사이 4반세기를 지나는 동안 이분야에서도 큰 진전을 보이고있다.
57년 클리블랜드병원에서「W휼프」 박사 (현 유타대)와 본인이 PVC로 만든 인공심장을개에 장치해 90분간 생존시켜본것을 시초로 이에 대한 연구가 세계각국으로 번져 이제는 미국·일본을 비롯해 서독·이탈리아·소련 프랑스등 10여개국으로 늘어났다.
완전인공심장을 동물에 이식해서 하루를 살리는데는 5년이라는 세월이 소요됐고, 다시하루를 연장시키는뎨 또 그만한 시간이 필요했지만 연구의 전전이 괄목할만 하게 진전돼어 이제 최장 생존기록은 송아지에서 2백68일이나 되고있다.
완전인공심장을 인간에게 이식한 임상은 모두 세번이다. 69년과 81년, 그리고 82년이다. 처음 두번은 택사스심장연구소의 「D 쿨리」 박사팀에 의한것이고 82년은 유타대학의「드브리스」와「자비코」박사팀에 의한 「바니·클라크」씨의 경우다.
69년의 것은 압착공기에 의해 움직이는 장치로서「도밍고·리오타」박사(아르헨티나)가 개발한 것이었는데 64시간 정도생명을 유지한후 기증자의 심장을 받아 이식수술을 시행했었다. 또 81년에는 본인이 개발한 것으로서「쿨리」박사가 집도해 56시간정도 생명을 유지하다 역시 심장기증을 받아 이식수술을 했었다. 그리고 지난해애는 심강기층을 대기하는 상태가 아닌, 영구 인공심장으로 이식 l백12일간이라는 놀라운 생존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인공심장은 점차 개선돼 나가고 있는데 장차 부딪치게될 가장 큰 문제는 펌프에 의존하는 환자를 어떻게 다루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완전인공심장에 대해서는 앞으로 기증자의 심장이식을 시행한다는 전제아래 응급적·일시적으로 이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자동인공심장이 개발돼 최소한 2∼3년의 수명연장을 보장할수 있을때까지는 계획적으로 영구인공심장을 이식하는 방법이 정당화 될수없다고 본다.
또 심실보조장치도 57년부터 연구가 시작돼 75년에 이르러 임상에 이용되었는데 지금까지1백30예정도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는 출혈 기능부전·폐혈관저항등의 몇가지 문제점들이 발견되고 있는데 환자에 기동성을 주기위해서는 모터 구동식 역판형보조장치가 개발되어야 할것이다. 한편 이번 학회에 참석한 인공심장용 밸브메이커의 수석기사인 심홍섭박사 (43 미국 샤일리사) 는 그동안 인공심장밸브의 수준도 크게 향상되었다고 말했다.

<봉합하기도 쉬워>
▲봉사인조헐관(「J·G·포로크」·영국 글라스고대학병원)=지난 50년대에 시작된 혈관재건수술이 빨리보급되면서 구경이 넓은 데크론 인조혈관이 상품화되어 좋은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
현재 직경 8"정도의 동맥에는 예외없이 쓰이고 있는 이 조직인공혈관은 유면에 혈전이 생기지 않고 순응력이 높으며 봉합하기가 쉬울뿐아니라 조직적합성이 좋고 위내막부착력이 우수한점등 대용혈관으로서의 구비조건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관동맥우회술 치료>
▲허헐성 심장질환의 수술치료 즉 「D·A 쿨리」=허헐성 심장질환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사망원인으로 돼있는데 종래 내과치료 또는 간접적인 수술방법이 고작이었으나 이제 관동맥 우회술에 의한 심근혈관재건술로 효과적으로 대처하고있다.
이수술은 협심통의 제거, 심근경색의 예방, 심기능의 증가및 생명연장이 주목적으로 수술후 30일내 병원사망률은 2%로 초기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다. 초기사망률은 여자가 2배정도 높았으며 5년생존율은 89·6%, 10년생존율은 70·2%로 관동맥우회술(바이패스수술)은 낮은위험에 훌륭한 장기생존율을 예상할수 있는 치료방법으로 평가된다.

<신종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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