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사기조심" 병원비 네다바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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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13일하오 5시쯤 서울 신림8동543의18 남부법원302호실에 40대 남자 2명이 이병원 검사실장과 조수로 행세하며 퇴원을 준비하던 산모 황인숙씨(26 서울신림8동1657의2)의 지갑속에든 퇴원비20만원과65만원이 예금된 저금통장·도장등을 훔쳐 달아났다.
황씨에 따르면 이들은 독방인 302호 입원실 문을열고 들어가 황씨와 시어머니 최명순씨(65)에게 『병원검사실장인데 퇴원하기전에 최종 소변검사를 해야되니 시어머니와 함께 화장실에 가서 소변을 받아오라』며 플래스틱컵을 건네주어 황씨와 최씨가 화장실에 간사이 이불밑에 두었던 지갑에서 돈을 훔쳐갔다는것.
황씨는 이들이 『퇴근시간이 돼 신사복 차림을 하고 들어와 퇴근길에 들른 의사인줄 알았다』고 했다.
이들은 이보다 앞서 하오4시40분쯤 이병원 306호실에도 들어가 산후 몸조리를 하고있던 김순영씨(28·서울동자동41의3)에게 『최종검사를 안해 원장한테 꾸중을 들었다. 화장실에가서 소변을 받아오라』며 컵을 건네주었으나 김씨는 이들이 문을 닫고 조용히 이야기하고 간호원이 아닌 의사가 컵을 직접 들고 온것이 수상해 화장실에 가지 않고 입원실에서 소변을 받겠다고 말하자『그렇게하라』면서 그대로 나갔다는것.
경찰은 이 병원 입원실 사정을 잘 아는자의 소행으로보고 수사를 펴는 한편 몸이 뚱뚱하고 서울말씨를 쓰는 1백75cm가량의 밤색신사복을 입은 40대남자 2명을 수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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