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은 됐다 … 이젠 맛 좋은 수돗물 공급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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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은 최계운(61·사진) K-water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 ‘건강한 수돗물 프로젝트’를 새해 화두로 정했다. 안전만 강조한 지금까지와는 달리 맛 좋고 영양 많은 수돗물을 공급하겠다는 취지다. 이 프로젝트는 수자원 전문가(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출신인 최 사장이 직접 구상했다. 지난 5일 대전광역시 신탄진로에 있는 수자원공사 본사에서 그를 만나 수돗물을 비롯해 여러 현안에 대한 입장을 들었다.

 - 왜 수돗물인가.

 “수돗물을 잘 마시지 않는 현실을 바꾸고 싶어서다. 한국의 수돗물 품질은 전 세계 최고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 수질 기준 항목(163개)보다 더 많은 250개 항목을 관리한다. 그런데도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국민 비율(직접음용률)은 5%로 미국(56%)·일본(22%)에 비해 훨씬 낮다. 정수기 물과 생수를 마시는데 들어가는 돈이 연간 2조원 이상이다. 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 어떻게 바꿀건가.

 “소비자가 마시고 싶은 수돗물을 공급할 거다. 정수장부터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맛과 영양을 관리하겠다. 정수기 회사 직원처럼 가정의 물 맛을 책임지는 ‘워터 코디’를 두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한국 수돗물은 세계 물맛 콘테스트에서 7위를 했다. 몸에 좋은 미네럴 성분도 풍부하다. 미네럴이 없는 정수기(역삼투압 방식) 물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 4대강 사업과 경인 아라뱃길 사업으로 부채가 많이 늘었다.

 “4대강 사업은 올 상반기 정부와 협의해 투자비 회수 대책을 마련하려고 한다. 경인 아라뱃길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있다고 본다. 서울시와 협의해 관광 명소로 만들고 싶다. 올해 안에 서울 여의도~인천 덕적도 80㎞ 구간에 1000명이 탈 수 있는 대형 유람선 운행을 구상하고 있다. 서해안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유통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 경기 화성 유니버설 스튜디오 유치 사업(송산 그린시티 개발 사업)은 진척이 있나. 그동안 답보 상태였는데.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하려 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유니버설 파크앤리조트(UPR) 사장을 직접 만나 논의했다. 기존 계획에 한류 컨셉트를 조합하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각광받을 수 있을 거다.”

 - 댐 건설도 딜레마일 듯하다. 미래 수자원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지만 주민 반발도 만만치 않을텐데.

 “댐 건설의 첫째 원칙은 지역 합의다. 주민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3개 지역(강원 원주, 경북 봉화, 경북 김천) 댐은 지역 건의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이들 지역에서 성공적인 소통·협력이 다른 지역 댐 건설에 중요한 추진 동력이 될 거다.”

 - 한동안 지연된 태국 물관리 사업 계약은 어떤가.

 “태국의 정치적 이유로 계약이 늦어졌는데 최근 태국 총리가 재개 약속을 했다. 사업 내용이 기존과 조금 달라질 수는 있어도 추진되는 건 확실하다.”

대전=이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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