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이원국 데뷔전 구겨|4이닝에 18타자 맞아 5안타·3실점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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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야구선수 외국수출 1, 2호로서 MBC청룡에 감독과 투수로 역수입된 백인천과 이원국(34)이 망신을 당했다.
지난66년 중앙고3학년때 일본프로야구 도오꾜오리온즈 (현롯데 오리온즈) 로 수출되어 미국·멕시코까지 전전해온 이원국이 5일 OB베어즈와의 3차전 (잠실구장)에 배수진투수로 첫 등판했다가 연달아 얻어맞고 다운, 17년만에 고국야구장에서 먹칠을 하고 맡았다.
이원국은 MBC가 2-1로 리드 당하고 있던 5회초 무사주자1루때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신인으로 개막전에 3점홈런을 터뜨린 OB의 2번 한대화와 첫 대결한 이원국은 1m89cm의 큰 키를 이용한 스피드볼이 아닌 코너웍을 구사하다 통렬한 2루타를 얻어맞았고 3번윤동균에게는 또 좌익수쪽으로 나는 타구를 허용했다.
불행히도 이타구를 좌익수 김정수가 잡았다 놓쳐 점수가3-1로 벌어졌고 이원국이 위력이 없는 것을 간파한 노련한 지명타자인 노장 김우열은 또 우전안타를 뿜어내 한대화를, 그리고 5번신경식은 중견수 쪽 깊숙한 플라이로 윤을 각각 끌어들여 순시간에 4-1로 대세를 그르치게 하고 말았다.
스스로 믿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은 이원국은 6회초 7번 구천서에게 내야안타를, 7회초 지명타자인 김우열에게 사구, 신경식·김유동에게 연속안타를 맞는등 9회 오영일에게 마운드를 넘겨주기까지 4회18명의 타자를 맞아 피안타5,회 희생플라이·희생타·사구각1개로 실점3·자책점1을 기록했다.
멕시컨리그에서 최우수투수가 됐다던 이원국의 면모를 4회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조급할지 모르나 17년만에 고국무대의 첫등판으로서는 큰 실망이었다.
이원국의 부진은 아직 국내선수들을 파악치 못하고 경기흐름에 익숙지 못한점도 없지 않다.
이런점을 참작. 백인천감독은 신중한 등판을 시켜 첫무대에서 영광을 안겨 줘야할 책임을 저버렸다 할 수 있다.
백감독은 3차전을 꼭 이겨야겠다고 너무 흥분했던지 타격도 엉망, 2중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백감독은 1회1사l루와 2루에서 3회2사1루2루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고 5회 4-1 리드 당하던 1사만루의 황금찬스에서는 2루땅볼의 어처구니없는 병살타를 날려 무위에 그치는등 이날 4타수무안타로 저조했다. 백인천은 3게임에서 11타수2안타 (l할8푼3리) 의 빈공을 보이고있다.
또 지난3일 부산의 대삼미전에서 실망을 안겨준 롯데 최동원 투수도 명예회복을 위해 5일 선발로 나왔으나 2회초 삼미 신인으로 시범경기 타격1위를 기록했던 5번 최홍석에게 선제솔로홈런을 내주는등 3과3분의2회를 던져 18명의 타자를 맞아 피안타7, 사사구각1개 (삼진1개)에 실점4·자책점3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최동원과 이원국은 스카우트와 계약협상에서 모두문제를 일으킨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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