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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만에 공개된 미국무성 비밀문서 내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공산군에 대한 연합군의 압력이 강화되면서 중공군이 공중공격으로 지상전에서의 열세를 만회하려들지 모른다는우려가「리지웨이」장군으로부터 날아왔다.
4월27일「리지웨이」장군은미합참에 극비전문을 보내 『만주와 산동우도의 적공군기지를 조속한 시일안에폭격할수 있는 권한을 지체없이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그 이유로서 적이 공습능력을 급속히 증강시키고 있다는 점을지적했다. 그는 만주와 산동우도폭격은 적의 대규모 공습이 있을 경우에 대한 반격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 다음날 합참은 「리지웨이」장군에게 다음과 같은 답신을 보냈다.『한국외부로부터 유엔군에 대한 대규모 공중공적이 있을 경우 더이상 합참의 재가가 필요없이 귀관 재량으로 포주와 산동우도의 공군기지를 공격할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그러나 당장은 이지역에 대한 공중정찰만하되 가능한한 고공정찰을 하라고 이 전문은 지시하고있다.
한편 한국쪽에서는 한국내 정치문제에 관해 「무초」 주한미국대사가 이승만대통령에게 보낸 불평가득찬 편지가발송되고 있었다.
5월5일자로된 이편지는 이렇게 서두를 꺼내고있다. 『지난 2년반동안본인은 한국인물이 서로간에, 또 국민과 정부사이에 보다 큰 신뢰감을 갖고 대하고 한국사람들이 협동해서 일하면서 살아가는 능력을 향강시키기를 기다려왔지만 충분한 협상이 있었다고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는 이어서 『한국국민성 속에는 좋은점이 많은데 그러한 강점을 정부는 살펴주지 못하고있다』는 「조지·케년」의 기사를 인용했다.
그는 한국이 국제사회가 지켜보고있는 「금붕어 항아리」와 같다고 비유하고 몇가지 개선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사회적으로 재능있는 사람이 부족한 판국에 한국사회의 상당수의 인사를 반역자로 취급하는데 대해 특히 우려한다.
▲공무원들이 「정직할수 있게」충분한 봉급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인플레의 위협은 완전히 극복할수 없다.
▲군사적으로는 용병을 할줄아는 능력자가 부족하다. 장교급과 상사급에 기강과 효율성과 지도력이 확립되기전에 무기만 요구하는것은 안된다.
▲한국측의 솔직한 정보교환이 아쉽다. 국민방위군 창설문제에 대해서, 또 농지개혁문제에 대해 한국관리들은 우리와 사전협의를 하지 않았다.
공산측의 공식반응은 없지만 5월에 접어들면서 전선이 38선 주위에서 안전됨에 따라 점령지확보계획을앞으로 있을 법 한 휴전협상에 맞추어 짜보려는 논의가 다시 있었다.
5월29일 국무성과 국방성관리들의연석회의에서 「셔먼」해군참모총장은 진남포·평양·원산을 잇는 선까지북진한 후 협상이 시작되면 유엔군측요구를 공산측이 들어주는 대신 유엔군측이 내을울 양보로 북쪽 점령지 일부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강했다.
이에대해 군부쪽에서는 보급로의 연장을 우려했고 국무성의「러스크」차관보는 그런 식으로 이미 탈환한 땅으로 부티 협상의 교환조건으로 자진철수할 경우 한국측, 특히 이승만대통령의 반발이 대단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반대의견을 펐다.
이 희의는 의견교환만하고 구체적결정은 내리지 않은채 끝났다.
중공에 대한 은밀한 접근이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있던 이당시 미국측이 공산측 의도를 타진하기 위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극비보고서가 3월30일자로 각성되었다.
이 보고서는 미국유엔대표부 직윌인「코리」가 유고슬라비아 대표부의「베블러」와 합께 뉴욕시 교외에서같이 유엔본부로 가는 차속에서 이루어진 잡담을 간추린 것이다. 주요부분을 소개하면 다음과같다.
「코리」는「베블러」에게 최근 소련과 중공의 선전문 내용에 차이가 발견된다고 말을 걸었다.
그는 최근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결의를 소련신문들은 크게 보도하고있는데 중공에서는 논평조차 하지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이어 중공선전문들은 중·소우호관계를 별로 언급하지 않고 국내신문에서는 한국전소식을 줄여서 보도하고 있으며 유엔총회가가 중공에 대한 경제봉쇄조치를 결정했을때는 전레없이 1주일이나 침묵을 지키다가 반응을 보였는데그들의 성명에는 소련원조로 그런 제재를 극복할수 있다는 귀절이 들어있지 앉다고 지적했다.
「코리」는 이와같은 징후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고 「베블러」 에게 물었다.「베블러」 는 공산국가에서는 그런 차이점이야 말로 의미심장한 것이라고자신있게 대답했다. 그는 이어 중·소간에는 이미 긴강상태가 생겼다고주장하면서 중공과 소련의 노동절구호에도 그런 차이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측은 중공접근이나 중공과의 전투가 중·소간의 전통적인 분쟁관계를 다시 재발시킬수있는 요인은 건드리지 않아야 된다는점이 자주 강조되고있는데 이보고서는 그런 미국측 기대가 적중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희망을 추었다.
이보고서는 또 중공이 공식적으로는 휴전에 관심이 없는듯 행동하고있지만 사실은 소련의 의사와 관계없이 휴전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첫시사였다.
6월초 소련측으로부터 공산측이 휴전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첫반응이있은후 미국측은 소련측 반응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와아울러 휴전협상이 시작될 경우에 대비해서 6윌28일 다음 4개항으로된「점검사항」이 작성됐다.
①전선사령관사이의면담을「리지웨이」장군이 발표하는 문제 ②모스크바및 배경으로부터 휴전의사에 관한보다 명확한 해명을 얻어내는 문제 ③휴전에 대한 미국및 유엔의 의사를 공개적으로 해명하는 문제 ④공산측 반응은 단순한 선전에 지나지않는다고 일축해버리는 문제.
이문서는 그러나 소련측반응이 신중한것으로 평가하고 이를 「단순한 선전」으로 취급하는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주석을 달고있다.
이시기에 한국측은 휴전에 대한 미국측의사를 알아보기 위해서인둣 참전국대사들의 정기브리핑에 한국대사도참석케 해달라는 요청을 하고있다.
6월28일 양유찬대사는 김새순·한표욱참사관을 대동하고 국무성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의 양대사의 발언형식은 국무성 문서대로였다면 전쟁 당사국을 대표하는 외교관으로서는 연약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이 부분을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같다.
『대사는 유엔대사들을 위한 극동문제 정기브리핑 참가문제를 제기하고신문기자들이 자기에게 한국대사가 이브리핑에 참석하지 않는지 자꾸 물어와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간접적인 참가요청에 대해 국무성측은 다음 브리핑에서 다른 대사들이 반대하지 않으면 그다음회 부터 참석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작은 에피소드는 앞으로 있을휴전을 둘러싸고 한국측이 보인대로격렬한 반발을 예고하는 듯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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