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티네스 웃고 본즈 울고 … 약물이 갈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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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존슨(左), 마르티네스(右)

‘빅 유닛’ 랜디 존슨(52)과 ‘외계인’ 페드로 마르티네스(44)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7일(한국시간) 존슨이 총 548표 중 534표를 받아 역대 8위인 97.3%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됐다고 발표했다. 명예의 전당은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기준(75%)을 넘어야 입회자격을 얻는다. 2009년 은퇴 뒤 5년이 지나 후보자격을 얻은 존슨은 2m8㎝의 왼손 투수로 22년간 통산 303승(166패 평균자책점 3.29)을 올렸다.

 마르티네스는 500표(91.1%)를 얻어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으로는 후안 마리첼(1983년) 이후 두 번째로 회원이 됐다. 그는 약물 복용이 만연했던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통산 성적은 219승100패 평균자책점 2.93. 마르티네스는 “내가 상대한 타자들 중 금지약물 사용자도 있을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제압했다는 것이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73개·2001년)의 주인공 배리 본즈는 202표(36.8%)에 머물러 3년 연속 고배를 마셨다. 본즈는 후보자격을 7년 더 유지할 수 있지만 약물 복용 의혹을 받고 있어 입성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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