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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40대 대졸 이혼남 '가장 불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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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누구일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전문직에 종사하는 20대 미혼 여성’이 가장 행복하며, ‘자영업에 종사하는 40대 대졸 이혼남’이 가장 불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1~19일 전국의 20세 이상의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경제적 행복지수를 묻는 조사를 실시한 결과, 연령별로 20대의 경제적 행복감(100점 만점에 48.9)이 가장 높고, 40대(40.9)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월에 실시한 조사에서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행복감(1~14회 조사에서 평균 35.5)이 가장 낮았지만 기초연금 확대 지급의 영향으로 행복감이 크게 증가해 이번 조사에서는 44.9를 기록했다. 반면 40대의 행복감이 하락해 가장 낮았다.

 여기에는 자녀 교육비 부담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적 행복’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노후준비 부족이 24.8% 자녀교육이 22.6%, 주택문제가 16.6%, 일자리 부족이 16.3%로 나타났다. 특히 40대에서는 자녀 교육이라는 응답이 42.4%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20대는 일자리 부족을, 40대는 자녀 교육을, 60세 이상은 노후준비 부족이라는 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예전 조사에서는 학력이 낮을수록 행복감이 낮았지만 이번에는 처음으로 대졸자의 경제적 행복감(43.8)이 고졸자(45)보다 더 낮게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 김동열 정책연구실장은 “최근 대졸자 취업이 어려운데다 학력에 따른 임금 차별을 해소하려는 정책적 노력이 더해져 나타난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결혼 여부로 보면 미혼자가 기혼자보다, 기혼자가 이혼자보다 더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보다 여성의 경제적 행복도가 높았고, 직업별로는 전문직·공무원·직장인·자영업자 순으로 행복도가 높았다.

박미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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