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히 불뿜는 프로야구 연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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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타격·기동력 대 팀웍 격돌|mbc-ob 3연전|(2, 3, 5일·서울)>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MBC와 원년의 패자 OB와의 3연전은 올시즌 우승기상도를 점칠 수 있는 시금석이 되는 게임
MBC는 타력과 기동력을, OB는 박철순이 부상했지만 팀웍이 강점이다
MBC는 멕시코출신의 이원국이 당분간은 등판하지 않을 전망이고 하기룡·유종겸·정순명·오영일 등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
OB는 에이스로 키우고있는 강속구의 계형철·황태환·선우대영을 등판시킬 작전
타격에서는 백인천·이종도·김재박·이해창 등 거포들이 도사리고있는 MBC와 노장 윤동균·김우열에다 신경식·한대화 등의 꽉짜인 OB타선이 맞붙어 치열한 타격전도 기대된다

<최동원-장명부전에 초점|롯데-삼미 2연전|(3, 5일·부산)>
1억원짜리「황금의 팔」인 롯데 최동원(25)과 삼미 장명부(33)의 대결이 이루어질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최는 순수한 국내파이고 장은 일본프로생활 13년동안 91승84패19세이브를 기록한 노련한 백전노장
홈구장에서 첫 경기를 갖는 롯데로서는 질 수 없는 한판이고, 삼미로서는 2연전 가운데 1승이라도 올려 지난해 최하위의 이미지를 씻으려는 결의.
롯데는 유두열·심재원·우경하·박영태가 김용희·김정수·김용철과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했다
삼미도 재일동포 이영구를 비롯, 대형포수 김진우·정구선에다 시범경기 타격1위의 최홍석이 있다

<영-호남대결로 가열될 듯|해태-삼성 2연전|(3, 5일·광주)>
고교야구가 영·호남의 대결이 관심의 초점이되 듯 호남을 연고지로 하는 해태와 대구를 홈구장으로 하는 삼성의 대결은 이같은 측면에서 백열전이 될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올해는 광주 홈구장에서만은 이기겠다』고 선언한 김응룡해태감독이 재일동포 기교파투수 주동식이나 김용남을 내세울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것은 3일의 경기가 해태로서는 4월의 첫 일요일에다 홈구장에서 김응룡감독의 데뷔전으로 갖는 절대절명의 한판이어서 승리의 멋진 선물을 광주팬에게 선사해야될 부담을 안고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2게임 중 1게임은 이겨야만 전기우승을 위한 순탄한 항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므로 어느 경기에든 황규봉을 선발로 내세워 이선희나 권영호로 마운드를 지켜나갈 것이 퍼할 수 없는 투수기용이다
시범경기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삼성이 이 2게임에서 진정한 평가를 받게되고 앞으로 경기에 자신감을 갖기 위해 혼신을 쏟을 것이 틀림없다
타자의 대결은 재일동포 김무종을 비롯한 작년 홈런왕 김봉연, 타점왕 김성한, 김종모 등의 해태미사일 타선과 좌완 장효조를 첨병으로 하여 일발장타의 이만수, 찬스에강한 함학수·장태수·오대석 등 짜임새 있는 삼성타선이 어떻게 불을 뿜을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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