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특별성년」개막|25일부터 내년 부활절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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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예수그리스도의 구원성업 1950주년을 맞아 교황「요한·바오로」2세가 선포한 카톨릭「특별성년」이 25일 전세계 카톨릭교회의 재막미사 봉헌과 함께 막을 올렸다. 한국천주교도 이날 각 교구별로 주교좌·복자 성당을 중심한 특별성년성당을 지정, 화해와 쇄신을 지향하는, 일체의 사진촬영까지 금지된 엄숙한 참회예절의 개막미사를 갖고 각종 성년행사를 펼치기 시작했다.
이번 성년기간은 성모「마리아」가 독생자그리스도를 잉태한 성모영보축일인 25일부터 내년 4월22일 부활절까지-.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성년의 핵심내용인 전대사를 받을 수 있는 순례성당으로 명동·양화진·새남터성당을 지정하고 신자들이 개인이나 가족단위·단체로 이들 성당을 방문해 묵상하며 기도를 올려 모든 죄의 특사를 받을 수 있게했다.
성년이 갖는 중요의미는 신자입장으론 어떠한 죄라도 참의를 통한 사면은총을 입어 영혼을 깨끗이 할 수 있는 특사 기간이며 교회적으론 교회생명안에 강한 새 힘을 주는 때라는 것-.
성년에 행해지는 특별한 의식의 하나는 로마성베드로성당의 정문이 개막과 동시에 활짝 열려 성년기간중 계속 계문한다.
고백성사를 통한 통장의 면죄 외에 남아 있는 어떠한 죄까지도 일시의 참회와 기도로 대특사를 받는 전대사는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으로써 대속의 일대구원이 시작됐다는 기독교교리로부터 연유했다.
구약시대부터 유래된 성년은 당시에는 이스라엘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은총을 기념해 50년마다 노예를 해방시켰고 로마를 방문, 성년은총을 입었다.
신약시대는 인류가 구세주 탄생으로 죄의 사함을 받은 것을 꺼려 그리스도 탄생후 1백년 마다 성년을 가졌다. 성년의 주기는 그후 50년으로 줄었다가 근세에 다시 25년으로 단축됐다.
25년 주기에 따른 카톨릭의 정기성년은 지난 75년이었고 다음 성년은 서기2000년이다. 교황의 특별성년선포권에 따라 설정된 이번과 같은 임시성년은 지난 1933년 교황「비오」2세도 선포한 일이 있다.
이번 성년의 특징은 로마를 방문하지 않고도 각 교구장이 지정하는 성당을 방문, 미사와 기도를 하면 전대사의 은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대사의 은총으로 영적쇄신을 이룩하고 생활속에서 구원의 보화를 재발견하자는 것이 83특별성년의 지향목표-.
한국천주교는 75년 정기성년을 계기로 일대 「교회변신」을 가져온 성년과의 특별인연이 있다.
75년 성년대회는 전례없던 대외적 진회로 이를 기점으로한 교구내 신앙대회가 점차 확산돼 외부행사가 전혀 없던 한국천주교의 새로운 면모를 보이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영향으로 높은 보수의 장벽을 허물기 시작했던 한국천주교회는 성년신앙대회에서 성공을 거두자 개신교의 중요 성장요인이 돼온 부흥회 비슷한 성격의 외부신앙집회를 자주 가져왔다.
83특별성년 순례성당으로 지정된 각 교구별 성년성당은 다음과 같다.
▲춘천=중림성당 ▲대전=대흥동성당 ▲인천=답동·화서동성당 ▲수원=조원동·미리내성당 ▲원주=배론성당 ▲부산=중앙·범일동·오륜대순교자기념성당.
대구교구는 성년성당지정을 않고 유적지 한티, 신나무골을 순례지로 정했으며 원주교구는 지정 성당외에도 어느 성당에서나 순례의 뜻을 갖고 참여하면 전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은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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