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머리 자유화로 되살아나|외딴 별장에 선생님 모시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과외에 대한 합동단속의 실시는 그동안 강력한 단속으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과외가 최근 갖가지 비밀스런 형태로 다시 고개를 드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에 따르면 교복·두발자율화와 새학년도를 맞아 아파트 등 은신이 쉬운 지역에서는 비밀과외가 다시 증가 추세에 있고, 복장과 두발이 자유화된 중·고교생들의 사설학원과외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있다는 것이다.
관계당국은 정부의 근절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과외수업은 은밀·지능화하고 종류가 점점 다양해져 간다고 밝혔다. 학습지나 참고서를 이용해 채점을 해주는 변칙과외, 대학신입생을 하숙생 또는 친척으로 가장한 과외 행위와 현직교사의 재학생 상대 그룹과외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또 방학을 이용, 휴양지·행락지 등의 별장·콘더미니엄에서 엄청난 액수의 교습료를 지불하는 과외행위가 생겨 당국의 중점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 이밖에 모대기숙사생의 상당수가 비밀가정교사를 부업으로 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최근들어 대학생 및 사설강습소과외 행위가 급증, 지난 한햇 동안 적발된 과외교습자 28명중 8명이 대학생이었고 9명이 사설강습소였다. 80년8월 과외 단속이 실시된 이후 81년말까지 적발된 과외교습자중 대학생과 사설강습소는 총 46명중 각각 8, 3명이었다.
지난 1년 동안 적발된 과외관련자는 모두 3백31명(교습자 23, 학생 1백71, 학부모 1백32)으로 그 가운데 26명이 형사 입건되고 15명이 면직됐으며 16명의 학부모가 세무조사를 받았고 27명의 학생이 정학처분을 받았다. 올 들어서는 4건의 비밀과외가 적발됐고 2건은 조사중이다.
과외행위 장소는 독서실이 가장 많아 지난 한햇 동안 적발된 학생 1백71명중 67.3%에 해당하는 1백15명이 독서실이었고, 주택가 30명(17.5%), 아파트 23명(1.4%), 사설학원 3명(1.8%)의 순서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