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더·밀러 작『세일즈맨의 죽음』|원작자 연출로 중공서 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미국극작가「아더·밀러<사진>」의 작품『세일즈맨의 죽음』이 중공에서 공연된다.
「아더·밀러」자신이 중공으로 건너가 직접 연출하고 있는『세일즈맨의 죽음』은 5월7일 공연될 예정.
194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세일즈맨의 죽음』은 그 당시 미국인이 자신의 생존에 의미를 찾지 못하는 것을 그린작품이다.
이 작품이 중공에서 공연됨으로써 미국사회의 어두운면을 보여주는 선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대해「아더·밀러」는『이 세계 어느 곳에나 한 사회가 인간에게 어떻게 봉사해야 하며 인간이 그 사회에서 부당하게 내버려지지 않아야 한다는 문제를 안고있다』면서『중공인들도 이 작품을 보면서 자신들의 사회를 생각하게 될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고통스러운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며, 중공에서 또다른 모습의 그러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세일즈맨의 죽음』은 중공의 배우「잉·로우체」에 의해 변역되었다. 그는 TV물인『마르코·폴로』에서「쿠빌라이·칸」의역을 맡은 사람이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주인공인「월리엄·로만」역을 맡게된다. 그는 이 연극의 중공 공연의 의미에 대해서『우리는 이 연극에서 어떤 직접적인 의미나 주장을 주려하지 않는다. 우리는 과거에도 여러번 그런 일을 했는데 모두 선전적인 연극이 되어 버렸다』면서『세일즈맨의 죽음』을 선전도구로 삼지 않을 뜻을 분명히 했다.
「아더·밀러」는 이 연극에서 등장인물은 1940년대의 미국의상을 입고 나오며 무대도 미국식으로 꾸며질 것이지만 배우들이 미국인 흉내를 내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그렇게 되면 이 연극은 미국의 이류연극이 되어 버린다』고 강조했다.「아더·밀러」는 연극을 중공에서 연출하면서『외국어로 공연되는 나의 작품을 연출하기는 처음이다. 처음에는 쇼크를 받았으나 이제는 차차 잘해 낼수 있을 것같은 생각이다』고 느긋한 표정이다. <육상희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