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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 차를 샀습니다 꼭 승진하고 싶어서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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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기회가 문을 두드릴 때 뒤뜰에 나가 네잎 클로버를 찾기 때문이다.

-전 재산을 털어 차고에서 밤낮 없이 차를 분해·조립했던 크라이슬러 창립자 월트 크라이슬러가 실패를 비웃던 사람들에게.

차가 사람을 게으르게 한다고? 천만의 말씀. 직장인 신민정씨는 그간 차가 없어서 쉽게 하지 못했던 운동이며 문화생활 등을 이제 본격적으로 할 계획이다. 아니, 이미 새해부터 다짐을 실천하고 있다.

신민정(27·CJ E&M)씨는 지난해 10월, 그러니까 불과 두 달 전 운전면허를 딴 초보 중의 초보 운전자다. 면허를 따자마자 곧바로 11월에 자동차 대리점에 가서 새차를 계약하고, 12월에 차를 받았다. 여유 많던 대학 시절에도 안 딴 운전면허를 딴 건, 아니 차를 사겠다고 마음먹은 건 장거리 출퇴근에 지쳐서다. 하지만 더 큰 이유는 승진연차인 2015년엔 시간 활용을 좀 더 제대로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11년 7월 입사한 신씨는 남성채널 XTM 편성PD를 거쳐 지난해 음악사업본부 홍보팀에 발령받았다. 경기 분당 집에서 회사가 있는 마포구 상암동까지 매일 셔틀버스로 출퇴근하는 데 하루 2시간씩 걸렸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주로 회사 셔틀버스 시간에 모든 일정을 맞추다보니 점점 행동반경이 좁아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솔직히 그동안은 대학생과 직장인의 중간 같은 기분이었어요. 하지만 승진연차인 올해는 확실히 느낌이 다르네요. 보다 전문성을 갖춰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체력도 더 키워야 할 것 같고요. 차 사자마자 곧바로 회사 근처에서 필라테스를 시작했어요. 또 집에 가는 길에 서점 들르는 일도 훨씬 잦아졌고요. 라이프스타일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새 차가 큰 도움을 준 셈이죠.”

 차를 고를 때 최우선 고려사항은 연비였다. 디젤 세단을 산 것도 이런 이유다. “자가용 덕분에 시간을 훨씬 효율적으로 쓰면서도 생활반경이 갑자기 확 넓어졌어요. 그런만큼 올 한해 훌쩍 성장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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