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 온 일본 연등축제 행렬… '한·일 축제 한마당' 성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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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모리현의 연등축제인 '네부타'의 연등 행렬이 '한·일 축제 한마당'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김태성 기자

24일 서울 대학로 야외무대.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공연팀이 전통 현악기 '샤미센(三味線)'의 경쾌한 소리에 맞춰 향토무용을 선보이자 한국의 부채춤이 그 뒤를 이었다. 3000여 관객들은 한.일 양국 35개 단체가 번갈아 벌이는 공연을 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수교 40주년과 '한.일 우정의 해'를 기념해 열린 '한.일 축제 한마당' 행사의 일부다.

가야금.해금 등의 국악에 힙합을 더해 MC우진(26)씨 등이 랩으로 가사를 푸는 한국 퓨전 국악팀 'Sorea'의 공연을 본 일본인 아이 노리에(35)는 "한국 고유 음악이 젊은 사람 취향에 맞는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고 감탄했다.

후쿠오카 공연단의 이시카와 데쓰야(37)는 공연소감에 대해 한국말로 "최고"라고 대답한 뒤 "오늘 공연을 보며 웃고 흥겨워하는 한국 관객들을 보니 한.일 두 나라가 더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5시30분부터 8시까지 대학로 거리에서 벌인 퍼레이드. 한국 취타대가 혜화역 2번 출구에서 이화동 로터리까지 행진을 시작하자 일본 아키타(秋田)현.오키나와(沖繩)현 등에서 온 전통 축제 행렬들이 뒤를 따랐다.

마지막 순서로 아오모리(靑森)현의 연등축제 '네부타'의 대형 연등 행렬이 화려한 모습으로 등장하자 구경꾼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네부타 행렬에 참여한 500여 명은 일본인과 한국인이 반반씩으로 이들은 똑같은 축제의상을 입고 춤을 추며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행사를 관람한 강현용(53.서울 연희동)씨는 "일본 문화는 아기자기한 줄 알았는데 규모가 커서 놀랍다"며 "대학로를 밝힌 연등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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