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이우승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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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감독부재로 신현석이1인3역을한 포철이 3년만에 실업야구정상에 복귀한것은 타실업팀들에 교훈이 되고있다.
신현석 (29) 은 23명의 대식구를 거느리고 코치를 하랴 5번타자에다 중견수까지 맡아 모든면에서 솔선수범 끝내 정상을 차지한것.
올해로 야구선수생활 16년을 맞고있는 신은 그렇게 화려한 선수는 아니지만 온화한 성격과 뼈를 깎는 노력형.
배문중고·인천전문·성무·포철에 이르는동안 국가대표선수가 되어본적도 없지만 훌륭한 지도자가 되어보겠다는 일념으로 프로의유혹도 뿌리치고 오직 외길을 걷고있는 노총각이다.
우승이 결정된후 신은 후배들의 헹가래를 받은뒤 눈시울을 붉히며『후배들이 고된 훈련을 잘따라준 덕분』이라며 우승의 공을 후배들에게 돌렸다.
82년2윌 허정규감독의 사임으로 주장에서 선수겸 코치가된 신은 지난1월부터3윌초까지 2개윌동안 포항·광주등에서 하루 7시간의 강훈을 실시, 자신이 다른선수들보다 더많이 뛰고달리며 후배들을 독려, 팀웍을 단단히 다졌다.
장효조·김용희·함학수·배대웅등 화려한 옛모습은 찾을수없었지만 선수들의 의욕은 대단했다.
또 무명의 이우상 (연세대3년중퇴)을 스카우트, 마운드를 다짐으로써 노장김성호(28)와 좋은 호흡을 이뤄 안정된 배터리를 구축했으며 상하위타선의 타결을 고르게 만들었다.
이같은 결과 포철은 다른 실업팀들이 모르는사이 강호로 부상했던것이다.
포철의 신예 이우상은 모두6게임에 등판, 4승1세이브패l를 기록하는 호투를 보였으며 클린업트리오인 3번유대성 (28) 은 30타수8안타5타점7득점을, 4번 김성호 (28) 는 32타수11안마7타점4득점을, 5번신현석은 30타수11안타6타점8득점을 각각 기록, 포철우승의 주역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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