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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아·자 나눔장터] 100배 즐기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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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좋은 물건을 사고 싶다면 순발력을, 손님을 끌고 싶다면 장사 수완을."

25일 오전 11시~오후 4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열리는 '위.아.자 나눔장터'를 100배 즐기는 방법이다.

◆ 물건을 사는 사람들은=판매자가 '보따리를 푸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좌판을 차리는 순간 좋은 물건이 쏟아져 나온다. 벼룩시장에서는 먼저 고르는 사람이 임자다. 순발력을 발휘해 부지런히 좌판을 돌아다녀야 좋은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의 벼룩시장 담당 정인미희 간사는 "일찍 올수록 좋은 물건을 얻는다"고 조언한다. 오전 11시부터 자리를 배정받은 판매자들이 좌판을 펴기 시작하는 시간은 낮 12시. 행사가 시작되자마자 나눔 좌판을 서둘러 돌아다니며 마음에 드는 물건을 '찜'하는 것도 방법이다.

장터에서 흥정은 기본이다. 벼룩시장 물품이 너무 싸니까 무조건 사는 경향이 있지만 조금 더 깎아보면서 흥정의 재미를 즐기는 것도 좋다.

장바구니도 챙겨야 한다. 나눔을 실천하는 장터에서 환경 생각은 기본이다. 아름다운 가게의 류은화 간사는 "물건을 많이 담을 수 있는 튼튼한 천 또는 가벼운 종이 장바구니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돈은 단위가 작은 것이 좋다. 나눔장터에는 싼값에 나오는 물건이 많다. 특히 어린이 장터에는 100원.200원짜리 물건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1만원짜리보다는 1000원짜리로, 어린이와 함께 참석한다면 동전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전자제품을 살 때는 판매자 연락처를 챙기고 그 자리에서 작동해보는 것도 중요하다. 장터의 순환무대 옆쪽 LG전자 이동수리센터에서는 전원을 연결해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한다.

◆ 물건을 파는 사람들은=물건을 한꺼번에 내놓으면 물건 파는 맛이 떨어진다. 귀하다고 생각하는 물건, 잘 팔릴 것 같은 물건일수록 시차를 두고 조금씩 내놓으면 좌판에 손님이 끊이지 않아 장터를 100배 즐길 수 있다.

또 거스름돈을 충분히 준비하고 손님에게 물건을 담아줄 재활용 봉지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새 물건보다는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으로 100점 정도가 적당하다.

◆ 경매에서 승자가 되려면=나눔장터 경매에는 사회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들의 애장품이 등장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무모하게 높은 가격을 부르기보다는 1000원 정도씩 높여나가고 욕심 나는 물건은 만원쯤 높여 불러 경쟁자를 제압할 것 등도 담당자가 조언하는 경매 요령이다.

특히 나눔장터 경매에서는 최소 5인 이상 경쟁이 붙은 물건만 낙찰할 예정이다.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혼자 응찰하는 경우 물건을 손에 넣을 수 없다. 25일 경매는 세 차례 열린다.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삼성전자 광고 소품이, 오후 2시와 3시에는 각 분야 명사의 기증 애장품이 경매에 부쳐진다.

김호정 기자

이형택 라켓, 보아 CD, 하지원 책 …
스타 기증품 줄 이어

'위.아.자 나눔장터'에는 경매물로 사용할 유명인들의 기증이 속속 이어졌다.

◆ 연예.스포츠계 인사=가수 보아가 사인한 CD를, 영화 '형사' 제작진은 주연배우인 강동원.하지원씨가 사인한 소설 '형사'를 기증했다. 배구선수 김세진.신진식씨는 경기복 상의, 야구선수 박병호.박용택.정의윤씨는 사인한 야구배트를 내놓았다.

◆ 정.관계 인사=이해찬 국무총리는 해외출장을 함께했던 서류가방을,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지난해 미국 UC버클리 동양학 연구센터에서 강의하고 받은 만년필을 기증했다.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육원에서 선물 받은 수저 받침을 내놓았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5~6년간 애용하던 중절모, 가장 좋아하는 '인생은 아름다워' DVD 타이틀을 기증했다. 정세균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인도네시아 의회 운영위원회 대표단이 지난달 방한하면서 선물한 은세공품을, 박영선 의원은 도자기 꽃병을 내놓았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이란 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구리로 된 궁중전통화병을, 김종빈 검찰총장은 몇년전 고가구점에서 산 향나무로 만든 장식용 함을 기증했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2년 전 청와대 재직 당시 방글라데시 군사령관에게서 받은 기념 넥타이 등 평소 즐겨 매던 넥타이 네 점을 내놓았다.

염홍철 대전시장은 5월 베트남의 한 성과 자매결연을 하면서 선물 받은 전통 자개공예 액자를 내놓았다.

◆ 재계 인사 및 주한 외국인 등=배호원 삼성증권 사장은 한국 테니스 스타 이형택씨가 사용하던 테니스 라켓을 기증했다. 2004년 삼성증권배 국제남자 챌린저 테니스 대회 우승 때 썼던 라켓이다.

새미 루트피 헨켈코리아 사장은 직원들에게 생일선물로 받은 커피잔 세트와 출장 중에 산 넥타이를 선뜻 내놓았다. 그리니우스 주한 캐나다 대사는 자국산 포도주와 책, CD 등을 정성껏 바구니에 담아 보냈다.

한편 본사 송필호 대표는 바둑기사 이창호 씨가 사인한 바둑판을, 이어령 고문은 몽블랑 만년필.볼펜 세트를 내놓았다.

권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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