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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첨단기술 미일에 너무 뒤졌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금세기말엔 국제시장서 경쟁력 잃을수도 "긍쟁력 잃을수도">
지난20여년 사이에 미국과 일본은 수백억달러의 첨단기술분야룰 석권한 반면 유럽의 기술은 수년이나 뒤진 상태로 떨어졌다.
금세기말께면 유럽기술은 세계시장에서의 경제능력을 상실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유럽도 이것을 모르는건 아니다.
정부와 기업들은 미·일의 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조사·개발부문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격차는 계속 벌어지기 만하고 있다.
물론 몇개 분야에서는 유럽 첨단기술도 미·일과경쟁이 가능하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미국의 보잉회사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탈리아의 피아트 제로보트는 미크라이슬러 자동차회사에서 사용되고 있다.
프랑스의 아리안 로키트는 언젠가는 위성발사분야를 석권전할지도 모른다.
영국의 해리어 제트엔진과 서독의 레퍼드 탱크는 이 분야의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유럽 첨단기술업계가 넘어야 할 난관은 매우 높고 크다.
기업가는 극히 신중한 유럽 자금시장에서 자본을 찾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중요한 점은 헐주 공동시장으로 경제적 단결을 도모한다는 구호에도 불구하고 유럽각국은 선두를 달리는 미·일과 경쟁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공동연출하지 못하곤 있는 것이다.
설사 다행히 자본이 확보되더라고 또다른 결정적인 문제가 남아있다.
숙련된 기술자와 과학자가 태부족이다. 뿐만아니다.
미·일 기업들과 달리 유럽 첨단기술회사들은 대학이나 연구단체와의 긴밀한 작업상의 관계가 부족하다.
상업적 수완도 모자라서 기술혁신제품의 개발과 판매에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사태에 직면해 물론 거의 모든 유럽국가의 정부는 그들 나라의 첨단기술 산업을 지원하려하고 있다.
그중에서 프랑스가 지금까지는 가장 적극적이다.
「미테랑」정부와 사기업들은 88년까지 전자산업에 총2백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서독은 좀 적은 액수지만 67년이래 17억달러를 기여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신설 회사들에 대해 기술격차 해소를 줄이는 목적으로 l억9천만달러를 집어넣고 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첨단기술 사기업에 대한 정부지원을 외면하고 영국은 신규사업에 대해돈을 지윈하는 기술단의 예산을 삭감하기까지 했다.
각국 정부는 또 범유럽 공동노력에도 협조, 적지않은 돈을 대고 있다.
EEC(구주공동체)는 12개 유럽회사들이 관여하는 반도체 기술개발계획 ESPRIT에 4천만달러를 할당해놓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비효울적 정부개입을 비관하고 있다.
정부 개입은 오히려 해롭다는 주장이다.
영국정부가 지원한 콩코드기는 적자만 보고있지 않느냐는 얘기가 이들에게서 나오고있다.
미국과 일본은 유럽을 따돌리고, 그리고 물론 미일간의 상호경쟁을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넣고 있다.
미국회사들은 점점 늘어나는 일본의 대미 반도체 시장침투를 뿌리치기 위해 합작투자를 해오고 있다.
일본은 일본대로 통산성의 지휘아래 첨단 컴퓨터시장에 대한 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일사분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어느쪽 유럽을 주요 첨단기술 분야의 경쟁상대로 보고있지 않는게 오늘의 현실이다.<뉴스위크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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