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사령관 오바마? 실력은 이등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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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버락 오바마

미국 정가에선 지난 2012년 버락 오바마(54) 대통령을 ‘골프 사령관(Golfer in Chief)’이라고 비꼰 적이 있다. 골프 삼매경에 빠져 대통령이 맡아야 할 최고사령관 (Commander in Chief)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는다는 비난이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3일자 신문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골프 이등병(Private Golfer in Chief)’이라고 지칭했다. 골프 실력이 좋지 않다는 얘기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당선 이후 이제까지 총 214라운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좀처럼 라운드 장면을 공개하지 않아 그의 골프 실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동반자 3명의 증언을 토대로 대통령의 실력을 평가했다. 이에 따르면 오바마의 드라이브 거리는 무척 짧은 편이어서 그린에 올라가는데 많은 타수가 소요된다. 스윙이 예쁘지 않고 퍼트도 좋지 않아 스코어는 90대~100대 초반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렇지만 오바마는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주 생애 최소타인 80타를 쳤는데 마지막 홀에서 5m 퍼트를 넣었다면 70대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자랑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바마의 골프 매너는 나쁘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멀리건(티샷 실수를 한 경우 벌타 없이 한번 더 치는 것)’을 애용하던 클린턴과는 달리 오바마는 ‘대통령 특사’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오바마는 코스에서 양심을 지키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데 이런 행동은 그가 훌륭한 대통령이라는 인상을 준다’고 썼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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