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0)혈액질환-빈혈이란(5)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혈액은 적혈구에 함유된 혈색소때문에 붉게보인다.
혈액중의 적혈구수나 헤모글로빈의 양은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빈혈의 경우 남녀를 불문하고 적혈구수나 혈색소의 양이 많이 낮아아져 있다.
따라서 빈혈이란 피가 모자라는 경우라기 보다는 피가 정상보다 더 묽어져 있는 상태라고하는것이 더 옳은 표현이며, 증상인 동시에 질병이다.
빈혈은 일어나는 양상, 즉 진행의 속도·정도·연령에따라 증상이다르게 나타나는데 제일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피부나 점막이 창백하게 보이며 빈혈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쉽게 피로함을 느끼고, 어지럽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몸이 무겁고, 귀에서 소리가나는등의 자각증상이다.
더욱 악화되면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약간 움직여도 호흡이 곤란해지며 심장의 비대등 이상이 나타난다.
이것은 혈액의 기능이 저하된것을 보충하기 위해 심장이 박동하는 힘과 심박수가 증가되어 과잉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또 빈혈의 종류에 따라서도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나는데 예를들면 철결핍성 빈혈에서는 손톱이 편평형 또는 스푼형으로 되어 얇고 연해져서 쉽게 갈라지고 악성빈혈에서는 설염이 생겨 혀가 빨갛고 표면이 반들반들하게되어 식사때에 통증을 느끼게된다.
그리고 재생불량성빈혈에서는 비출혈·치근출혈·피하출혈등이 보인다.
빈혈은 그 원인에따라 여러가지 종류가 있고 또 치료방법도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빈혈의 진단을 위한 검사에는 일반적통상검사와 정밀검사방법이 있다.
통상적인 검사법은 적혈구수·혈색소의 양·적혈구용적등을 측정하는 것이며 정밀검사는 골수에서의 조혈상태를 알아보게된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는 빈혈은 철결핍성빈혈·용혈성빈혈·재생불량성빈혈·속발성빈혈등이 있다.
빈혈은 모든 연령에서 생길수있으며 그 원인도 다양하나 출혈에의한 빈혈이 비교적 많다.
소아에서는 골수기능은 왕성하나 영양부족 또는 편식에의한 결핍성빈혈이 많고 성인의 경우는 여러가지 종류의 빈혈이 다 올수있으나 위강관으로부터의 출혈에의한 철결핍성빈혈, 만성감염증에 의한 속발성빈혈이 비교적 많다.
노인에게는 골수기능이 약해 재생불량성빈혈이 잘생긴다.
또 다른병에 합병되는 빈혈로는 정액수종(감상선기능저하증)·감염증·류머티양만절염·신장염간장염및 악성종양등의 환자에서 오는 빈혈을 들수가있다.
각종 빈혈의 치료는 원인에 따른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되는데 중요한것은 조혈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생활, 즉 단백질·철·구리·비타민B6·비타민12·엽산등이 많이 합유된 각종 육류, 비타민C·생선·간·달걀류·야채·과일등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김동집<성모병원 내과과장>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