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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 파워 엘리트 대해부] 2. 노 대통령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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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노무현 대통령의 학연자본(연결된 엘리트 동문 숫자)은 얼마나 될까. 노 대통령이 졸업한 부산상고는 쟁쟁한 인문계 고교를 제치고 1950년대 이전 출생한 엘리트 배출 숫자 면에서 26위를 기록했다. 세대를 통틀어 배출한 엘리트를 봐도 전국 40위에 오른 명문고였다. 지금은 인문계로 전환해 개성고로 이름을 바꿨다.

출신 학교.학과.학위 과정.재학기간 중 세 가지 이상이 겹치는 엘리트끼리 학연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 이번 조사에서 노 대통령의 학연자본은 '0'으로 나타났다.

노 대통령은 66년 부산상고를 졸업했으며, 30여 년 만인 98년에 고려대 노동대학원 및 정책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수료했다. 하지만 노 대통령과 같은 시기에 고등학교를 다닌 인사 중 다시 학위 과정까지 겹친 엘리트 동문이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의 인맥이 취약한 것은 아니다. 노 대통령과 직업 연줄로 연결된 엘리트 숫자는 100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주로 정당.정부.국회 쪽 인사들이다.

노 대통령이 현재의 지위에 오르기까지 학맥보다 직연의 힘이 컸다는 얘기가 된다.

한편 본지 조사 결과 분석대상 파워 엘리트 3만1800명 중에는 부산상고 출신의 현 정부 고위 인사가 다수 포함돼 있었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 오정희 감사원 사무총장, 성윤갑 관세청장, 한행수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지엽 석탄공사 사장, 이성태 한은 부총재, 차의환 청와대 정책수석실 혁신관리비서관, 권찬호 청와대 의전비서관 등이 꼽힌다. 신상우 전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조영동 전 국정홍보처장도 부산상고 출신들이다. 부산상고 엘리트들의 요직 진출 비율은 전임 정권보다 늘어난 상태다. 이들이 모두 참여정부 들어 해당 직위에 발탁되거나 승진했기 때문이다.

◆ 탐사기획팀=이규연(팀장), 정선구.양영유.강민석.김성탁.정효식.민동기.임미진.박수련 기자

◆ 제보=, 02-751-5673, 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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