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기혼연성 21% 가 불감증|고대 이병윤교수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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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우리나라 기혼여성의 21.5%가 성적감각의 결함(불감증)을 갖고 잇으면 성에대한 우리사회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이 성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밝혀졋다
이같은 사실은 고려대 의대 신경정신과 이병윤교구팀이 전국의 건강여성 3백2병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여성의 불감증에 대한 연구」결과 밝혀진 것.
응답자 3백2명중 21.2%인 64명이 성적극치감(오르가슴)을 경험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는데 이21.2%라는 숫자는 지금까지 연구발표된 서구여성의 10~17%에 비하면 다소 높은 것이다.
이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처럼▲결혼초기의 성생활에 대한 만족도▲성행위시기에 대한 남편과의 의견일치도▲성생활에 대한 남편과의 의견교환도▲성적욕구정도등이 불감증을 유발하는 중요요인인 것으로 재확인됐으며 특히 결혼전의 성에 대한 가정교육이 성적 만족도와 깊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응답자 3백2명중 결혼전 부모의 성에 대한 태도가 「성은 나쁘지 않은것」이라는 긍정적인 가정에서 자라난 여성은 전체평균인 21.2%에 훨씬 못미치는 13.0%에 불과했으며 지극히 부정적인 가정의 경우는 34.3%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성은 괜찮은 것이지만 그것에 관해 말해서는 안된다」는 중도적인 입장이 결혼전 부모의 성교육이었다고 응답한 여성이 전체응답자의 65.6%인 1백98명이었는데 이중 불감증여성의 비율은 전체평균과 비숫한 21.8%를 나타냈다.
이교수는 이같은 결과를 놓고 『외국처럼 공공연하게 성에관한 지식이 보급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불감증과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같다』며 『불감증은 사회·문화적인 영향등과 북합적인 관계가 있다』고 풀이했다.
성지식을 어딧서 얻고있는가라는 질문에는 53.3%가 책에서 얻었다고 응답했으며,다음이 학교(20.5%),친구(12.6%),가정(12.6%)의 순이었다.
그러나 연령·교육정도·종교·직업등은 불감증과 의미있는 정도의 관계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성적극치감을 경험한 시기에 대해서는 결혼후 1~3년사이였다고 응답한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으며 응답자의 48.3%가 성에 관한 꿈을 꾸고 즈중 반정도가 꿈속에서 성적극치감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성생활에서 변화를 찾는다면 무엇을 원하는가」하는 질문에는 임신에대한 공포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가장많았고 남편과 같은 정도의 성적욕구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비교적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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