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시대 제약업계…을미년에도 글로벌 시장 확대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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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2015년도 을미년 새해를 맞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실천을 다짐했다. 지속적인 R&D 투자와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수출활성화로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잇따른 의약품 리베이트 파문으로 영업활동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줄어드는 수익성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제약협회 이경호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한미FTA에 따른 의약품 허가·특허 연계제도 시행, 처방·조제 약품비 절감 장려금제도 시행 여파 등으로 2015년 제약산업계를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밝지만은 않다”면서도 “제약산업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제약주권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제약사의 신년 경영 계획을 살펴봤다.

제약업계에서 최초로 매출 1조를 달성한 유한양행은 올해 세계 일류기업 다짐했다.

2015년도 경영 슬로건도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일류기업으로 성장하자는 의미로 ‘혁신 유한, 새로운 가치 창조’로 정했다. 이와 함께 ▲사업목표 책임경영 ▲시장지향 R&D ▲미래사업 발굴육성 ▲열린 사고, 창조적 변화를 4대 경영지표로 수립했다. 이를 통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목표다.

김윤섭 사장은 “지난해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업계로는 최초로 매출 1조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며 “올해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국내 제약시장을 이끄는 리더십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해외 전략적 거점을 확대해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성장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대웅제약은 올해 ▲글로벌 제약기업 도약 ▲고객가치 향상 ▲일할 맛 나는 회사 ▲학습, 소통, 몰입을 통한 역량강화를 강조했다.

대웅제약은 특히 해외 시장개척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 구체적으로 대웅제약은 현재 진출한 거점국가에서 상위 10대 제약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또 2020년까지 해외 매출을 국내 매출보다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진출 성공을 위한 의약품 품질도 강화한다. 글로벌 생산기지를 cGMP 수준으로 맞춰 전세계로 수출이 가능한 의약품 공장을 건설하고, 국가별 특화된 제품을 생산해 경쟁력을 확보해나간다는 전략이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나보타와 올로스타를 성공적으로 출시한데 이어 세계 시장 진출에도 성공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또 중국에 요녕 대웅제약과 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는 평가다.

이종욱 대표는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글로벌 제약기업으로서 발판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창립 70주년을 맞아 차별화된 컨설팅 영업으로 고객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신뢰·소통을 기반으로 한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힘차게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은 을미년을 맞아 ‘역동적 도전과 실천’을 강조한다. 성장으로 새로운 미래를 향해 약진하는 한해를 만들자는 의미다. 김승호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앞선 생각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연구개발부터 지원업무에 이르기까지 글로벌 시각과 사고로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2015년을 글로벌 성장의 원년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종근당은 혁신신약 개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리더 역량을 강화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종근당은 최근 개발중인 고도비만 치료 신약물질(CKD-732)로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하는데 이어 호주에서도 임상2상 후기에 진입했다.

CKD-732는 비만을 유발하는 스트레스 세포를 억제하는 방식으로 비만을 개선한다. 이장한 회장은 “2014년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다”며 “제약기업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다가올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변화를 대비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난해 국내 2번째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수퍼박테리아 타깃 항생제 ‘시벡스트로’를 통해 신약허가 승인을 받으면서 글로벌 신약개발 능력을 입증했다. 또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생산을 위한 ‘DM Bio 공장’을 준공했다. 2015년에는 ▲화제가 되는 신약 개발 ▲건실한 비즈니스 파트너 발굴 ▲글로벌 인맥 쌓기 ▲글로벌 인재 500명 양성을 강조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

강신호 회장은 “요즘 영업환경이 많이 어렵지만 어느 해도 어렵지 않았던 해는 없었다. 생각을 가다듬어 발전하는 길을 찾자”며 “을미년은 생각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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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선미 기자 byjun3005@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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