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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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암치료의 진일보」. 이런 제목만 봐도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아직까지 인류의 난치병 혹은 불치병의 하나로 되어있는 암을 정복할 수 있는 길이 눈앞에 다가온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진일보」 는 「암치료 항체의 양산방법에 대한 첫 번째 성공」이란 점이다.물론 그동안에도 암치료에 관련된 「진일보」 는 많았다.
그러나 이번 미국 데이먼생명공학연구소의 항체양산실험성공은 그야말로 가치있는 진일보다.
이 연구소의 「니겔·웨이브」 박사팀은 암치료용 단일인문복렬항체(Human Monodonal Anti-Body)를 종전보다 생산량에서 1백배, 순도에서 50배나 향상된 생산방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 새 방법은 미니캡술에 항체생산용 세포를 넣고 기공을 통해 양분을 주입해서 항체를 배양하고 이를 그대로 회수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 사용된 항체생산방식은 2백50갤런의 조직배양체에서 겨우 4∼5단위의 항체만 생산할 수 있는 실효성이 약한 것.
물론 모노클로날 항체생산자체가 위대한 발견이다.
1975년에 영국의「밀스타인」은 순수항체를 만들어내는 하이브리도마(세포융합)방법을 처음 개발했다. 쥐 또는 인체의 암세포와 인체의 단일세포를 결합시켜 쌍종된 모느클로날항체를 얻는 방법이다.
스탠퍼드대학의 「리처드· 밀려」와 「로널드· 레비」 는 더 나아가 하이브리드마기술로 만들어낸 쥐 세포조직으로부터 얻은 모느클로날항문로 암과 임파선의 치료에 큰 효과를 얻었다.
모노클로날항체는 사람의 몸속에서 유재탄처럼 암환자의 환부를 정확히 찾아가 명중시키는 능력을 갖고 있다. 마치 레이저광선과 특수TV카메라를 장치한 스마트탄처럼 암세포이의의 정상세포는 건드리지 앉는다. 그래서「신비의 탄환」이란 별명도 얻고있다.
그러나 스탠퍼드대학의 항체는 너무 생산시간이 오래 걸리고 양도 미흡하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다.
그 단점을 극복하기위해 벌써 구미와 일본의 생명공학연구소들은 앞다투어 하이브리도마에 의한 항체제조방법개발에 나서고있다. 81년 한해에만도 여기에 투입된 연구비는 2천5백만 달러(1백75억원) .
한국과학기술원의 연구팀도 작년에 모노클로날항체를 생산하는데는 성공했으나, 역시 그 단점은 극복하지 못하고있다.
데이먼연구소의 방법은 그러니까 이런 연구 경쟁속에 하나의 충격을 주는 것도 된다.
시간과 양의 장벽을 허물고 암항체의 양산을 가능하게 했다면 그건 엄청난「진일보」다.
인류의 숙원이 풀리고 암정복의 서광이 비치는 격이다.
일본과학기술청은 작년에 발표한「미래기술년표」에서 암을 완치할 화학료법제는 99년에 개발되고 2O01년에는 암예방이 이뤄진다고 예견했다.
데이먼의 방식은 그런 희망을 더 확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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