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복·김만중 친필시문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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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백사 이항복의 친필시문(사진)과 서포 김만중의 시 한편이 일본천리대에서 발견됐다.
이들 친필시문은 일제때 일인학자 금서룡이 수집해간 전적속에 포함된 것을 장주영교수 (천리대·한국어과)가 발굴한 것.
병자년(1600) 7월에 쓴 백사의 시문은 칠언율시로 『영남남반수운간/마상상봉석별안/미정초전전령이/청명회철구종반/무유축지유동맥/황복조천인옥관/차거곤경간만리/몽혼나득도연산』(영남의 남쪽호수 물과 구름사이에서/말을 타고가다 만나 섭섭한채헤어졌다/원님으로 선성을 베푼다고 처음 들었으니/그대는 일찌기 종반의 열에 있었다/갈길이 바빠 같이 머물지 못하니/하물며 중국의 왕관에 들어선뒤랴/이에 북경 수만리길을 떠나니/꿈에나마 연산을 건너갈수 있으리요)
한편 김만중의 시문은 오언시로 계해년(1683·숙중 9년) 에 지은 것. 시의 내용은 『학사구잔읍/사군수부범/관각의세작/경승요궁탐/객유장호몽/신유시종어/지우삼입리/임별가무참』 (그대가 지금은 조그만 고을을 맡고있으나/결코 평범한 사람은 아니지않는가/관직이 한가하니 마땅히 술을 즐기고/절경을 즐기지 않겠는가/그대는 비록 시골에서 꿈을 꾸고있으나/몸은 임금곁에 있네/삼십리를 가서 어리석음을 깨닫듯/이별을 하고나서 가히 부끄러움이 없겠는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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