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내부승진위주로 첨단분야 보강|마무리된 기업의 2월 주총인사를 보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2월 주총을 전후한 각기업의 인사가 예년에 비해 뚜렷한 자리바꿈 없이 대체로 마무리됐다.
이번 삼성·현대·릭키금성·대우등 국내주요그룹의 인사이동에 나타난 가장 뚜렷한 특징이라면 내부승진등을 통해 불황속에서 다져온 안정기반을 유지하고 전자분야를 대폭강화한 것.
대우와 현대가 올해부터 전자산업에 뛰어들면서 기구설립 및 강화를 위해 그룹내 중량급인사를 갖다 앉히거나 새인물을 맞아들였고, 삼성·금성도 기존의 우위를 다지기 위해 경영진강화에 나섰다.
한마디로 4파전에 대비한「전자인사」다. 국내주요기업의 이번 인사내용을 알아본다.

<삼성그룹>
가장큰 관심을 모았던 삼성중공업은 예상과는 달리 당분간 이은택·안병휘·최관직사장의 3두체제를 유지해 나가게됐다.
당초 중공업·조선·대성중공업이 하나로 통합되면서부터 꾸준히 나돌던 경영일원화는 계속 현안문제로 남긴것이다.
전자부문에서는 지난해말 전자파트를 나누어 맡게했던 정재은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전자·전관사장을 함께 맡았고 이승영씨가 전자부사장으로 옮겼다. 강진구사장이 맡고있는 반도체 통신에는 KAIST부소장을 지낸 정만영씨와 캘리포니아대 교수이던 이임성씨를 부사장으로 맞아들여 전열을 가다듬었다.
그러나 전자·전관·전자부품등 전자관계 3두의 통합설은 합작선과의 협의등 미묘한 문제가 많아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동방생명은 고상겸사장이 고문으로 물러앉고 체신부장관을 지낸 배상욱씨를 새사장으로 맞아들였다.
이밖에 송세창전관사장이 제일모직사장으로 자리를 바꿨고 김인호(전주제지)유막섭 (신세계) 김명연 (코리아엔지니어링) 씨등이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예년과는달리 경영실적에 따른 뚜렷한 문책인사가 별로 없는 것도 특징.

<현대그룹>
기업내부의 승진인사 외에는특별한 인사가없었으나 올3월 현대전자산업이 새로 설립되면서 정주영회장이 아예 사장직을 직접 맡아 진두지휘에 나서고 배명승씨(전미제록스사기술개발수석연구원)를 부사장으로 맞아들였다.
이밖에도 미실리콘밸리에서 한국인 박사급 고급기술인력 5명을 스카우트, 이사로 맞아들이는등 반도체산업 참여에 따른 포석을 끝냈다.
계명박현대건설사장은 그대로 자리를 지킨반면 중동건설등의 부진을 이유로 박규직해외건설담당전무가 자리에서 물러난 것이 특기할만한 사항.
한편 정몽창건설상무(정회장5남)가 오는 6월쯤 학업을 마치고 귀국예정으로 있어 그때가서 또다시 건설쪽 인사가 이루어질 가능성도 있다.

<대우그룹>
무역 부문의 기구개편과 함께 가전진출에 따라 대우전자의 임원진을 크게보강했다.
대한전선의 전자부문사업을 인수한 대우는 대우전자사장에 김용원 대우사장을, 부사장에 권오준대우전무를 옮기는등 중량급으로 임원진을 보강해 앞으로의 결전에 대비한 포석을 해놓았다.
한편 구대우는 홍성부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기힉조정실장을, 주동유고문이 부사장을 맡고 21개의 무역본부를 7개로 대폭 줄여 기능을 강화시켰다.
이에따라▲관리본부장이 서형석전무▲경리·회계 김형환전무▲자원 최규철전무▲경공업 서재필전무▲중화공 엄길용상무▲자재구매관리 윤원석상무▲특수사업 최계룡상무가 각각 선임됐다. 건설부문에서는 서만석전무가부사장으로 승진됐고,고중덕 전해군참모차장을 조선부사장으로 맞아들였다.

<럭키금성그룹>
작년의 대폭적인 인사이동후 기간이 얼마되지 않아 뚜렷한 자리바꿈은 없었다.
이혜조희성산업사장이 그룹기힉조정실 사장직만을 전담케됐고 변규칠호남정유 부사장이 기조실 부사장직을 겸임, 앞으로 1년정도 업무를 익힌후 내년쯤에는 더욱 중용될 것이라는게 사내의 전망이다.
이와함께 희성산업이 맡고있는 그룹홍보업무가 기조실로 넘어가고 새로 기술담당이사가 생겨 하룡진금성전기연구소장이 임명되는등 기능이 강화됐다. 럭키는 앞으로 3세대에게 그룹을 승계할때를 대비해 기조실을 강화, 그룹의 결속력을 다져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희성산업사장에는 이정기금성알프스사장이 옮겨 앉았고 작년에 큰 적자를 냈던 광업제련에는백석주전한양화학사장을 영입, 진영을 정비했다.

<국제그룹>
지난해말 손상모국제상사사장과 정승익연합철강사장이 자리를 맡바꾼후 올들어서는 큰폭의 인사는 없었다.
정달직원풍산업 부사장과 윤성중국제통운 부사장이 각각 사장으로 승진했다.

<효성그룹>
정혜준효성물산사장이 부회장으로 올라앉고 윤경중폴리에스터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물산을 맡게됐다.
폴리에스터사장에는 송원달나이론부사장이, 대성목재사장에는 배도전신용보증이사장이 각각 임명됐다.

<쌍용그룹>
금년초 김석원회장의 .제인 김석준이사가 쌍용종건사장을 맡아 경영일선에 뛰어든 외에 뚜렷한 이동은 없었다.

<코오롱그룹>
이상득 전코오롱사장과이상철 전코오롱상사사장이 서로 자리를 맞바꾸어 앉았고 석학진 코오롱전무가 한국염공 사장으로 승진됐다.

<한국화약그룹>
그룹차원의 경영을 강화키위해 옥강휘종합기계사장이 그룹종합기획실장에, 이진우프라스틱상무가 그룹경영관리실장에 각각 임명됐다. 한편그동안 TV광고에도 출연하는등 한국프라스틱의 간판노릇을 톡톡히하던 서재식사장이 고문으로 물러앉고 대신 오태환빙그레사장이 옮겨왔다.
또 박성근 한국중공업전무를 영입, 한국종합기계 사장직을 맡겼다.

<기타>
동부그룹은 미강건설사장에 이원태진흥기업사장, 부사장에 홍건유포철상무를 각각 맞아들였다.
해태그룹은 지난1월말 청업주들의 2세들 사이에 사실상 계열회사의 분리경영에 들어가 박건배사장이 해태상사·해태제과등 9개계열기업을 맡고 회장으로 추대된 한편 정익주 선경전무를 해태상사사장으로 영입했다.
창업2세중 신정차사장은 해태관광을, 민병덕사장은 해태유업을 각각 맡았다.
이밖에▲동아제분 사장 최순길 (부사장) ▲한국수출포장 사장 허용삼 (부사장)▲한국강관 회장윤상준(사장), 사장 김성동(부사장)▲삼미광업개발 사장 박광보 (삼미단조사장) ▲남선경금속 사장 장형말 (이사)▲거화 사장 김남직(신원개발사장) ▲진흥기업 사장정기영 (부회장) ▲한신공영사장 박장서 (산은이사) ▲세방기업 부회장 정평섭(사장), 사장 안정식(부사장)▲남선물산사장 윤충길(전무)씨등이 새로 회장·사장직에 을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