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교생이 벌써 중국·일본어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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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일본어도 초등학교 때부터-.

이들 두 외국어 학습지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그 수요가 늘어나 미래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하는 고교가 늘어나고 있어 일찌감치 배워두면 향후 대입 전형에서도 유리할 것으로 보는 학부모가 많은 까닭이기도 하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고교는 제2외국어로 독일어.불어를 가르쳤다. 요즘은 중국어.일본어가 그 자리를 꿰찼다.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내 545개 고교 가운데 일본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학교는 46.1%, 중국어는 20.4%였다. 독일어와 불어는 각각 17.2%와 13.8%로 3.4위로 밀려났다.

대교는 최근 중국어 방문 학습지 '차이홍 중국어'를 인수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섰다. 무지개의 일곱 가지 색을 학습 단계로 정해 놨다. 빨강은 입문, 주황은 기초 과정이다. 이런 식으로 단계를 밟아 나가면 마지막에는 HSK 과정을 공부할 수 있다. HSK는 중국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의 중국어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만든 시험이다.

매주 1회 중국어 전문교사가 방문해 1대1, 1대2, 1대3으로 가르친다. 월 회비는 1인 7만5000원이다. 2명이나 3명이 함께 신청하면 가격은 내려간다.

대교는 이에 앞서 지난 5월 일본어 학습지도 내놨다. '눈높이일본어'다. 초.중등 생을 대상으로 하는 초급과정(A~D과정), 고교 교과학습을 할 수 있는 중급과정, 일본어 능력시험(JLPT) 대비과정을 두고 있다. 매주 1회 눈높이교사가 방문해 지도한다. 월 회비는 2만9000원이다.

대교 관계자는 "대교의 중국어.일본어는 언어별로 표준발음에 맞춰 듣기.말하기.읽기.쓰기의 4영역을 골고루 학습할 수 있게 한다.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의사표현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고 말했다. 080-222-0909.

공문교육연구원은 '구몬중국어'를 이달 출시했다. 중국어 발음을 강조한 프로그램이다. 중국어는 음의 높낮이에 따라 말의 뜻이 달라지기 때문에 소리 학습이 중요하다. 구몬중국어는 음독 교재 '팅팅두두'를 통해 중국어 어감에 빨리 익숙해지게 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소개했다.

학습 단계를 15개로 나눠놨다. 입문에서부터 HSK과정까지 능력에 따라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주1회 교사가 방문해 가르친다. 월 회비는 2만9000원이다.

'구몬일어'는 일본어 학습지의 선두주자다. 이미 10만 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일본 초.중등 교과서에 쓰인 문장을 인용한 표현이 많다. 그래서 일본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과 표준어를 익힐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듣기 테이프, 쓰기노트, 동사.형용사 활용표, 만화로 배우는 생활일본어 등의 부교재가 들었다.

학습지 회원은 구몬 홈페이지(구몬일어 웹 교실)에서 학습하다 모르는 것을 입력하면 24시간 내에 답변 받을 수 있다. 월 회비는 2만7000원이다. 1588-5566.

'호와와중국어교실'은 숨들교연이 만든 중국어 방문학습지다. 숨들교연은 중국어 교재 및 학습지를 연구하는 회사다. 실전회화중심의 1대1 교육방식으로 의사소통능력을 강화하는 학습프로그램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유아.주니어.성인.고급.유학(HSK) 등 프로그램으로 돼 있다.

주 1회 교사가 방문지도하며 주 2회 전화수업을 한다. 월 회비는 주니어 9만5000원, 성인 11만 원이다. 숨들교연은 가맹학원도 모집 중이다. 02-562-7000.

한 유학 회사가 지난 5월 설명회에 참석한 초등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 했다. '영어 다음으로 아이에게 가르치고 싶은 외국어는?' 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8.1%가 '중국어'라고 답했다. 일어가 22.5%로 2위를 차지했다. 제2외국어 하면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떠올리던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중국이 국제적으로 급부상하면서 중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하는 고교가 늘고 있다. 일본어와 함께 중국어를 선호하는 경향은 어느 시.도나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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