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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동군 주구소군 다음가는 규모에 현대화 급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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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극동지역에서도 다른지역에서나 마찬가지로 소련지도층은 군사력 증강이 정치· 경제뿐 아니라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는 열쇠라고 보고 있다. 현재 소련의 극동군은 그 규모와 현대화수준 및 능력면에 있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대치하고 있는 소련 유럽군 다음으로 방대하다. 소련극동군은 65년이래 실질적으로 팽창, 개량되었고 현재 대규모공격과 방위작전을 다같이 수행할 능력을 갖고있다.

<미- 일- 중공 안보유대 겁내>
예컨대 65년부터 80년사이 15년동안 중공과 대치한 소련의 군사단수는 배로 늘어났으며 전투기수는 3배로 늘어났다. 소련극동군의 증강은 60년이래 계속돼온 중·소 분쟁이 그 주원인이었다. 모스크바는 중공과 미국이 외교관계를 수립한 것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다. 뿐만 아니라 모스크바는 미- 중공 또는 미-중공-일본간에 안보상의 연결이 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에 관해서 78년 8월에 조인된 일-중공평화우호조약은 북경- 동경이 소련의 극동지역 이익에 대항하는 유대관계가 이루어질지 모른다는 소련의 우려를 더욱 고조시켰다.
끝으로 소련은 중공이 고도의 군사기술을 탐색하고있는 사실이 불안스러운 사태발전이라고 보고있다. 이와같은 사태발전에 대한 소련의 반응은, 어떤 적이나 여러적의 잠재적 연합세력도 소련이 군사력에 있어서 우위를 점하고있다는 인상을 보여줌으로써 총 한발 쓰지 않고 공포감에 사로잡게 할 수 있다는 그들의 신념과 일치하는 것이다.
그래서, 소련은 이 지역에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는데 군사력을 이용하는 경향을 점점 더 보이고 있다.
소련은 현재 핵추진탄도미사일 잠수함(SSBN)의 40%를 태평양에 배치하고 상당수의 해군 및 공군력을 이의 방어를 위해 동원해 놓고있다. 쿠릴과 그부근 지역에서의 소련활동은 태평양에 배치된 그들의 SSBN함대에 대한 그들의 우려와 관련된 것이다. 홋까이도 북방의 4개도서에 대한 소련의 군사력 증강은 모스크바가 정치적 압력을 위해 군사력을 이용하고 있는 생생한 증거다. 78년 소련은 이들 섬에 병력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군사지원 시설을 건설했다.
모스크바는 79년에도 이와같은 군사증강을 계속했으며 현재는 해안경비사단을 포함해 1만명의 병력을 이들 섬에 주둔시켜 놓고 있다. 이들 병력은 모스크바가 군사력으로 이 도서들에 대한 그들의 영토권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사를 일본에 대해 과시하는데 목적이 있다. 즉 이 섬들은 오호츠크해와 태평양을 잇는 관문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이 관문은 태평양으로 통하는 접근로일뿐더러 동부 소련을 보호하는 방위장벽이며 소련의 태평양함대의 작전을 위한 중요한 연결점이다.
다음은 소련극동군의 현대화 상황과 이들이 아시아와 미국 이익에 가하는 위협 현황요지다.


▲중장거리 핵군 (LRlNF) 미사일= 소련 전략 로키트군은 태평양지역에 커다란 잠재적 위협이 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아시아대륙의 대부분지역을 사정권에 둔 여러 종류의 미사일들이 배치되었다. 77년부터 이동식 SS-20미사일이 극동에 배치되기 시작했는데 이 미사일은 이 지역에 배치된 유일한 LRINF미사일이다.
3개의 탄두와 높은 적중률을 가진 이 미사일은 소련 미사일군의 질적 개량을 나타내는 것이다. 소련이 보유하고있는 3백30여기의 SS-20미사일중 3분의 1이 극동지역에 배치돼있다.
▲지상군= 소련군의 극동전투지역은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트랜스바이칼 및 극동으로 구성된 중공과 경계하고 있는 4개의 군사지구로 이루어져 있다. 여기에 몽고에 주둔한 소련군이 첨가된다. 이 지역에 주둔한 소련군대는 주로 중공을 겨냥한 작전을 의해 배치돼있다. 이 지역에는 50개이상의 사단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는 1965년의 20개사단에서 증가한 것이다.

<공군, 한- 일- 중공- 북 위협>
소련 탬크중 가장 현대화된 전차인 T-72는 1982년에 극동에 배치됐다. 이 지역에 배치된 대부분의 장갑차들도 현대화된 장비들이다. 이 지역의 일부 소련군사단에는 대공포부대 대신 현대화된 지대공미사일 연대를 배속시키고 있다. 사단의 포사령부도 점차 자주포로 배치되고 있다.
1백30mm야포도 핵탄발사가 가능한 1백52mm포로 현대화되고 있다. 공격용 헬리콥더도 70년대중반에 극동에 배치됐다.
▲공군= 60년대말 이래 소련군은 극동공군을 현대화시키는 계획을 진행시켰다. 이 지역의 전투기는 1966년의 3백대에서 오늘날 l천2백대로 크게 증가했고 요격기도 5백대로 불어나 극동전역의 전방비행대는 총1천7백대 이상의 전투기를 보유하게 됐다.
비록 지난 15년동안의 증강양상이 앞으로 그대로 계속되리라고 예상되지는 않지만 플로거와 펜서등 신형 비행기로의 현대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8년에 전술항공기의 50%가 제3대 개량기였던 것이 현재는 90%이상이 제3대 개량기라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폭격기대의 수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질적인 개량이 상당히 이루어졌다.
소련극동항공대에는 이제 40대 정도의 백파이어폭격기가 배치돼있다. 배저등 다른 항공기와 함께 백파이어는 중공· 한국· 일본· 필리핀등지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있다.
▲해군= 소련의 4개함대중 가장 규모가 큰 태평양함대는 60년대 중반의 주력함 50척에서 오늘날엔 80척으로 불어났다.
79년에 키예프급함모 민스크호를 태평양함대에 배속시킨 것은 그동안에 진행된 질적 개량의 양상을 보여주는 예다.

<동서 동시 전쟁수행 능력>
민스크호는 포저수직 이착륙공격기와 호본대 잠함용 헵리콥터를 적재하고 있다. 이 항모와 같은 급의 항모가 한척 더 앞으로 10년안에 태평양함대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쿠라급의 유도미사일순양함 3척은 78년이래 배치됐다.
잠수함대도 대단하다. 현재 태평양함대에는 탄도미사일잠수함 30척이상, 핵공격잠수함 빅터Ⅱ을 포함한 공격잠수함 90척이 포함된다.
소련 해군항공대는 60년대중반에 50%가 불어난 4백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극동공군의 백파이어에 첨가해서 해군용 장거리폭격기 백파이어B기가 30대이상 배치돼 태평양의 해운항로에 대한 위협이 증가했다.
블라디보스토크에는 8천명의 해군소속 보병이 주둔하고 있는데 이는 소련해군에 배속된 병력 중 가장 많은 수다.
소련극동군은 숫적으로나 질적으로 실질적인 개량이 되었는데 이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소련은 서쪽과 동쪽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막강한 군사력을 갖고 있다. 뿐만아니라 극동에 이어서 그들은 역사적으로 소련이 주장해온 영향권을 넘어서 군사력을 확장하고 있다.
【워싱턴= 장두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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