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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과학고교 문열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국내 최초로 설립된 특수과학고교인 경기과학고등학교(교장 홍창기)가 5일 입학식을 갖고 첫 신입생 2학급 60명을 맞았다.
과학영재교육은 지난 73년 전국교육자대회에서 필요성과 방법이 제시되었으나 문교부의 평준화시책에 밀려 빛을 보지못하다가 80년대들어 다시 과학기술진흥정책이 적극 실시되면서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문교부는 올해 경기과학고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한후 내년부터 시·도에 과학고교를 1개교씩 신설한 계획이다.
과학영재교육의 테이프를 끊은 경기과학고교는 수원시 송죽동 산28의l 경기도 학생과학관소유 뒷산 2만6천6백94평방m에 17억9천여만원을 들여 3층 2천8백74평방m의 본관건물을 비롯, 기숙사 및 부속건물등 5천19평방m의 건물을 짓고있는데 현재 기숙사는 완공돼 통학이 어려운 32명의 학생들이 입사하여 생활을 시작했으며 본관건물은 5월말 준공목표로 마무리공사를 서두르고있다.
학생들은 현재 임시로 마련된 경기도 학생과학관안의 2개교실과 과학관 실험실에서 수업을 받고있다.
이번에 입학한 60명의 학생들은 도내 중학교의 학년석차 3%안에 드는 학생가운데 학교장이 과학에 소질이 있다고 추천한 2백18명을 지난해 11월 과학적성검사 및 학력고사를 거쳐 선발한 영재들이다.
또 이 학생들을 교육시킬 교사들 역시 5대1의 경쟁에서 발탁된 우수교사들로 11명 모두 영어실력이 뛰어나고 전공교과능력도 특출한데 작년8월부터 올1월초까지 5개월 동안은 서울대와 KAIST등에서 연수를 받았다.
학생들에 대한 교육은 교과과정과 특별과정으로 나누어진다.
교과과정은 하루 7시간안팎으로 일반 고등학교에서 가르치는 국어·영어·사회·지리등 일반적인 교육도 실시하면서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수학등의 과학과정을 보다 깊이 가르치게된다.
특히 과학교육은 교과서와 실험서(책)가 분리돼 많은 실험을 실시하며 실험이 불가능한 부분은 슬라이드로 교육하게된다.
이밖에 과학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탐구정신을 심어주기위해「자유탐구」과정을 20개정도 주제별로 두어 단기는 몇개월에서 장기로는 졸업할 때까지 연구, 한국교육의 문제인 지식위주에서 탐구방법을 터득하게된다.
또 직접 현장견학에도 나서 KAIST·서울대·아주대 공대등 대학과 연구소의 실험·실습실을 둘러보게 하며 과학자들을 자주 초청, 특강을 열 계획이다.
한편 이 학교학생들은 누구나 월3만6천원만 내면 기숙사에서 숙식을 할 수 있으며 장학제도는 관계규정에 묶여 실업계고교와 같이 전체학생의 15%학생에게 공납금전액면제와 연간1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있으나 수혜범위를 30%로 늘리기로 문교부와 합의해 관계규정을 개정하는 작업만 남았다. 홍창기교장은 공부를 잘하려면 잘먹어야 한다며 전문가들을 찾아 학생들의 식단을 손수 짜고있다.
【수원=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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