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연기 대신 몸으로 승부했다는 루머 가장 힘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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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전도연이 신인 시절 그를 괴롭혔던 갖가지 루머에 대해 안타까웠던 심정을 공개적으로 털어놨다.

전도연은 지난 14일 경기도 일산SBS제작센터에서 진행된 '야심만만' 녹화에서 "나를 키운 것은 8할이 실연과 시련이었다"며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을 담담하게 밝혔다.

그는 "한 방송사 탤런트 공채 시험에서 떨어진 뒤 우연한 기회로 그 방송사 드라마에 출연했다"며 "그 뒤 많은 사람들이 전도연이 뇌물을 썼다, 연기가 아닌 몸으로 승부한다는 등 갖가지 없는 말을 만들어 내서 몹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영화 '접속'으로 90년대 여배우 트로이카 시대를 열었던 그는 "'접속'을 찍었을 때도 감독과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그런 소문을 이겨내는 것은 연기로 승부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현재 최고의 연기파 배우로 영화계와 방송계에서 첫 손에 꼽히는 전도연은 이날 무명 시절 겪었던 설움에 대해 "그 때 힘들었던 기억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 같다"고 자신있게 소개했다.

또 그는 이날 녹화에서 첫 사랑이었던 남자가 헤어지고 난 뒤 자신의 결혼식에 와달라고 전화했다는 가슴아픈 사연도 공개했다. 전도연은 "너무 가슴 아픈 기억이었지만 어쩌면 그런 기억이야 말로 내 연기의 초석이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야심만만'의 최영인PD는 "게스트들과 제작진이 이날 전도연의 솔직한 모습을 보고 전도연이 어떻게 '눈물의 여왕'으로 불릴 만큼 연기력이 뛰어나게 됐는 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도연은 오는 23일 개봉하는 영화 '너는 내 운명'에서 에이즈 보균자인 티켓다방 아가씨 은하 역을 가슴 시리게 연기해 관계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24일 첫 방영되는 SBS 주말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에서는 대통령의 딸이자 현직 외교관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라 방송계와 영화계에 한동안 전도연 열풍이 불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전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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