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군웅할거 전국시대로|여자 미도파-현대 세력양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경기대와 미도파가 당초예상을 뒤엎고 제27회 대통령배 쟁탈 종합배구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녀부 패권을 차지함으로써 한국배구는 여자부가 미도파와 현대의 양분시대로, 그리고 남자부는 군웅할거의 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 같은 남녀배구의 양상은 오는 11월 일본동경에서 중공·일본과 싸워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예선통과를 당면과제로 하고있는 입장으로서는 자못 고무적이 아닐 수 없다.
여자배구는 81년까지 미도파가 정상을 고수하다 이후 쇠퇴, 현대가 5관왕을 누리는 등 현대독주시대를 열어 『흐르지 않는 물』처럼 정체현상을 보였었다.
이 같은 현대독주시대로 여자대표선수도 이은경·김정순·김영숙·남명례·김송은·정금선 등 6명이나 현대에서 뽑혀왔었다.
그러나 곽선옥·한경애·박미희 등의 미도파가 예선(3-0패)에서의 참패를 벗고 5일만에 3-1로 대역전승을 장식한 것은 한국여자배구의 경이로 양분시대의 입증을 말해주고 있다.
미도파·현대의 양정상다툼에 정옥남의 한일합섬·원영례의 도공·노장 백명선이 이끄는 후지필름 등이 끈질기게 도전하고있어 정상의 만심을 경계시키고 있다.
여자부의 이 같은 양분시대에 비해 남자부는 이종경·정의탁·이채언으로 이어지는 패기의 경기대가 강두태·엄한주·이범주의 노련한 실업팀 금성을 누름으로써 패기가 일단 우위를 보였다할 수 있다.
그러나 경기대의 우위가 안정된 정상이라는 데에는 각 실업팀들이 이의를 달고있다.
거포 강만수·이인의 현대자동차서비스와 장윤창·유중탁의 고려증권 등 신생팀들의 막강한 기세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점으로 미뤄 경기대·금성·현대자동차·고려증권 등이 호각지세를 구축, 앞으로의 남자배구는 군웅할거의 전국시대를 예고해 침체된 남자배구의 전력향상에 밝은 조짐을 보이고있다.
◇개인상
▲최우수=이종경(경기대) 이명희(미도파) ▲블로킹=엄한주(금성) 곽선옥(미도파) ▲수비=이용선(인하대) 진정임(선경합섬) ▲서브=강재규(경기대) 김송은(현대) ▲세터=박관덕(경기대) 홍봉순(후지필름) ▲지도=박진환(경기대) 이창호(미도파) ▲응원=금성배구단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