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 52% “연봉 협상서 거짓말 경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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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담당자의 절반은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거짓말을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인사담당자 1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가 “연봉 협상 테이블에서 거짓말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거짓말을 택한 이유로는 ‘객관적 수치를 들어 월급을 올려달라고 할 때’가 57%로 가장 많았다. 연봉협상 대상자가 정당하게 연봉인상을 요구하더라도 거짓말을 섞어 인상폭을 최소화하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인사담당자들은 ‘애써 뽑아놓은 직원이 얼마 못 가 퇴사했을 때’(46%)가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인크루트 측은 “인재 한 명 뽑으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허무하게 느껴지는 인사 담당자로서의 애환”이라고 분석했다. 그 다음으로는 ‘구직난이라는데 정작 채용이 잘 안될 때’‘회사가 인사과 직원에게 경영자의 입장에서 나서주기를 바랄 때’가 각각 20%를 차지했다. ‘연봉협상 조율이 까다로웠던 때’는 12%로 4위에 그쳤다.

한편, ‘채용이 안 돼 힘들었다’는 답을 한 사람의 74%는 300인 이하의 중소기업 인사담당자로 조사됐다. 인크루트는 이를 “대기업 위주의 입사지원이 반영된 현상”이라고 봤다.

인사담당자들은 시기상으로 연말이 한 해 중 가장 힘들다고 답했다(79.6%). 이유는 연봉협상, 연말정산, 내년 채용 계획 등이 몰려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이현택 기자 mdfh@joongang.co.kr
[도표 인크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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