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주의적 사고·잔재 청산해야" 노 대통령 유엔 연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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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제60차 유엔총회 고위급 본회의(정상회의) 기조연설을 통해 "세계 여러 나라에 남아 있는 제국주의적 사고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며 "일부에서 다시 나타나고 있는 강대국 중심주의 경향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 점에 관해서는 오늘날 국제질서를 주도하고 있는 나라들이 먼저 자신들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각별한 성찰과 절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21세기의 새로운 국제질서는 강대국과 약소국, 그리고 중견국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공존하며 함께 이익을 누리는 공동번영의 질서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웃나라에 대한 존중과 국제적인 합의 창출, 그리고 대립 해소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유엔의 개혁 방향과 관련, 노 대통령은 "유엔의 지도력을 상징하는 안보리의 개혁도 민주성.책임성.효율성의 바탕 위에서 도덕적 권위를 증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상임이사국 증설에 주안을 둔 일본 등의 안에 맞서 우리 측 입장인 비상임이사국 증설안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노 대통령은 8박10일간의 해외순방을 모두 마치고 17일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뉴욕=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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