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안세희총장 졸업식 훈사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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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졸업생 여러분,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지식이 급격하게 발전되어가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우리의 사회는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지식산업시대로 다가서고 있습니다. 졸업생 여러분들은 이러한 시대 환경에 직면한 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우리 앞에 전개되고 있는 급변하는 미래사회에서 값지게 활동하기 위해서는 학구적이고 창의적인 태도와 목표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자세로서 줄기차게 미래에 도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졸업생 여러분은 개방사회의 주역이 되어야 합니다. 인류의 역사는 폐쇄사회로부터 개방사회로 합하고 있습니다. 인류는 변화를 수용하고 합리성을 존중하며 발전을 지향하는 개방사회를 건설해가고 있읍니다. 개방사회는 개성이 존중되고 자율이 허용되는 이성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입니다. 여러분들은 이러한 개방사회를 만들어야 하고 그것을 키워가야 할 책임을 지니고 있읍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개방 사회를 지키기 위해서는 감정에 흐르지 않고 이성에 따라야하고 자유의 한계를 지킬줄 알아야 합니다. 독선적 판단에서 벗어나 객관적 안목을 지녀야 합니다. 한마디로 우리는 신중하게 결단하고 책임있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때 우리는 스스로 개방사회를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졸업생 여러분들은 인간중심으로 삶의 좌표를 선점하여야 합니다. 인간을 가치의 척도로 하여 책임있게 응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도의 지식산업사회도, 그리고 우리가 지향하는 개방사회도 잘못하면 기능과 생산성에 지나치게 가치를 부여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기능과 생산성만을 강조할 때 우리는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또다시 다른 문제를 낳게 되는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그러한 와중에서 인간성과 인간의 존엄성이 경시되고 소외될 것입니다.
인간이 가치의 기준이 아닐때 모든 결과는 비인간적인 것으로 되고 말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지식산업사회도,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개방사회도 모두 인간을 위한 사회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인간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일은 미래를 책임져 나갈 졸업생 여러분들에게 지극히 소중한 일이 됨을 명심하면서 역사참조의 역군이 되어주기를 요망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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