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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 산책]작품성만으로 승부 드라마 데스크賞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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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6월 첫째주면 지난 일년 동안 브로드웨이에 올라간 연극과 뮤지컬을 대상으로 토니상(Tony Awards) 시상식이 열린다. 토니상은 공연계의 오스카상으로 알려져 있지만 한편으로는 무대 작품의 특성상 뉴욕의 지역 행사이기도 하다. 이 토니상의 결과를 미리 점칠 수 있게 해주는 상이 두 주 전에 열리는데 바로 드라마 데스크 시상식(Drama Desk Awards)이다.

올해로 48회째를 맞는 드라마 데스크 시상식의 가장 큰 특징은 브로드웨이만을 대상으로 하는 토니상과는 달리 브로드웨이.오프 브로드웨이.비영리 극단을 통합하여 시상을 한다는 점이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지명도는 낮지만 참신한 오프 브로드웨이 공연이나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작품성을 인정받은 불운한 브로드웨이 작품들까지 후보에 가세하여 경쟁이 훨씬 치열하다.

가령 올해 뮤지컬 부문 후보작 여섯편 중에는 오프 브로드웨이의 화제작 '재너 돈트!'(Zanna, Don't!)와 '큐 거리'(Avenue Q), 평단의 찬사에도 불구하고 브로드웨이에서 두 주일 만에 막을 내린 프랑스 뮤지컬 '아무르'(Amour)가 포함돼 있다. 쇼의 규모나 흥행 성적보다 작품성 위주로 진행되는 이 시상식으로 지난 한해 동안 뉴욕의 공연계를 살찌운 진정한 승자를 가린다.

2001년 시상식에서는 한국인 린다 조씨가 오프 연극 '투란도트 공주'로 의상 디자인 후보에 올라 당시 최대 화제작 '프로듀서스'의 의상 디자이너와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드라마 데스크의 결과는 두 주 후의 토니상에도 영향을 끼친다. 심사위원단은 다르지만 후보작들의 마감 시기가 토니상과 같기 때문에 대상을 브로드웨이로 한정하고 보면 결과도 엇비슷하다. 올해는 예상대로 뮤지컬 '헤어스프레이'가 최다인 14개 부문 후보에 올라, 얼마나 트로피를 가져갈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시상식은 5월 18일, 영화 '페임'(Fame)의 무대였던 라과르아 예술고등학교 콘서트홀에서 열리며 '뉴욕 1' 채널과 인터넷(www.theatermania.com)으로 생중계된다.

조용신 뮤지컬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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