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에 새별들 대거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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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올해 여자실업배구에 수준급의 신인선수들이 대거등장, 침체된 한국여자배구에 한층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지난13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춘전국남녀실업배구연맹전에는 올여고졸업생들이 각팀마다 출전, 첫선을 보이고 있는데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시종 박진감넘치는 플레이를 전개, 주목을 끌고있는것.
올 여자실업배구단에 입단한 선수는 모두 46명. 이중 호남정유가 9명으로 가장 많고, 미도파 6명, 국제상사와 한일합섬이 각5명, 그리고 태광산업·도로공사·후지필름이 각각4명이며 선경합섬(3명) 현대(2명) 효성(1명) 등의 순위다.
이들가운데 손꼽을만한 선수로는 박미희(광주여상→미도파) 정학숙(마산제일→국제상사) 이영옥·김용옥(이상 일신여상→도로공사) 김애경(광주송원→호남정유) 김종순(부산남성→현대) 윤봉형(인천신명→효성) 김영희(전주근영→선경합섬)등.
이들은 한결같이 각팀의 스타팅멤버로 기용되어 신인답지않은 대담하고 성숙한 개임을 펼쳐 예비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해주고 있다.
여고시절 『전천후 요격기』라는 애칭과 함께 국가대표선수로도 활약했던 박미희(11번) 는 이번대희들어 세터로 변신, 세터로서뿐아니라 중앙공격수의 역할까지 해내 미도파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키1m73cm, 몸무게 65kg의 박미희는 아직 정교한 로스웍은 부족하지만 빠른토스와 뛰어난 볼센스로 상대블로킹을 따돌렸는가하면 때때로 뿜어내는 2단공격은 세트마다 3∼4개의공격득점을 올리면서 여자부C조에서 미도파가 국제상사·태평산업을 차례로 연파, 꽤조의 2승으로 곧바로 4강의 준결승전에 뛰어오르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박은 특히 선배 이원임(1m72cm)과 나란히 세터로 포진, 곽선옥·김옥순·이명희 등에게 다양한 속공기회를 만들어줘 라이벌 『현대타도』의 신병기로 주목을 끌고있다.
국제상사의 정학숙(3번)은 여고때부터 각광을 받아온 부동의 레프트공격수.
단신(1m70cm)이긴 하지만 뛰어난 순발력으로 이을 극복, 날카로운 레프트돌파로 상대수비진을 교란하는등 맹위를 떨치면서 대태광산업전에서는 세트마다 4∼5개의 득점을 이끌어내는 수훈을 세웠다.
도로공사의 이영옥(1m77cm·9번) 김용옥(1m81cm·11번) 장신콤비 또한 돋보이는 예비스타.
일신여중때부더 손발을 맞춰온 이들콤비는 김은 중앙에서, 이는 우측에서 각각 맹타를 날리며 지난14일의 대호남정유전에서는 주전멤버로 기용되어 도로공사가 풀세트접전끝에 3-2로 승리하는데 장신파워의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여고시절엔 「무적함대 일신여상」을 이끈 장신공격수로 타점높은 강타와 타임을 맞추는 블로킹이 특히 일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 호남정유의 장신세터 김애경(1m75cm·15번)은 선배 김혜경과 더블세터로 기용되어 세터역할뿐 아니라 블로킹·2단속공등 공수에서 맹활약, 비록 호남정유가 예선서 탈락하는 고배를 들었지만 대성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대의 김종순(1m75cm·16번)과 효성의 윤태영(1m78cm·13번)은 교체멤버로 기용되고 있으나 왼손잡이인 김은 파괴력있는 오른쪽돌파로 선배 김영숙의 뒤를 이을수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있고 윤은 파워는 달리지만 신장을 이용한 블로킹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남녀실업배구연맹전은 예비스타들의 활약으로 배구열기를 점화시키려 하고있다. <전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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