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생보호사업재단 성립한 이병호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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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이제 예순이 다 됐으니 사회에 봉사할 때가 됐지요. 그 동안 법조계에 생활터전을 마련했으니 법조계 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18일로 변호사개업 20주년을 맞아 사재 5천만원으로 갱생보호사업을 위한 재단을 설립한 이병호변호사(58·중앙국제법률사무소장)의 말이다. 갱생보호사업이란 전과자의 선도·취업 등 재활사업으로 민간인이 앞장선 것은 우리 나라에서 이변호사가 처음이고 지금까지는 법무부가 주관해 왔던 것.
『변호사의 사회사업은 법률구조·갱생보호사업 등 두가지뿐입니다. 법률구조사업은 변호사회나 법무부·검찰에서 하고있는 데다 갱생보호사업이 더 중요하고 시급한 것 같아 그쪽을 택했어요.』
이변호사는 갱생보호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선 시작은 작은 규모로 하치만 매년 투자를 더해 대규모 재단으로 확장할 것을 다짐했다.
이변호사가 이끌고 있는 중앙국제법률사무소는 변호사 7명·변리사 8명 등 직원이 1백10명이나 되는 매머드급. 매월 사무실임대료가 1천5백만원이고 인건비가 5천여만원씩이다.
법률부·국제부로 나누어 거의 국제법률문제만 다루고 현재 취급중인 사건이 6천여건이나 돼 2대의 컴퓨터로 처리하고 있다. 이변호사는 국제법의 권위자로 국내에서보다 유럽에서 훨씬 더 유명하고 미국RCA·모터롤러, 독일훽스트·바이엘 등 28개 외국회사의 고문을 맡고 있다.
이변호사는 사회정의실현, 인권옹호 등 변호사의 업무자체가 사회에서 존경받는 일인데도 오히려 불신을 받고 있다고 안타까와했다. 그러면서 변호사 사무실의 문턱을 낮추고 성실한 국선변호, 무료법률상담 등 국민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변호사 연금에 쓰도록 3천만원쯤을 변호사회에 기탁하겠다고 말했다.
법관출신으로 입법회의 법사위원을 지녔고 부인 김숙영여사와 사이에 두남매를 두고 있다. <권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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