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남은 시즌 붙박이 선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9면

14일(한국시간) LA의 다저스타디움, 2회 말 김선우(콜로라도 로키스.사진)가 시속 150km를 웃도는 패스트볼로 LA 다저스의 세 타자를 좌익수 플라이-삼진-투수 앞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 순간 중계 캐스터인 '다저스의 목소리' 빈 스컬리(78)는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패스트볼이 놀랍다"며 감탄했다.

김선우가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5승(2패)째를 거뒀다. 5승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이다. 5이닝 동안 5개의 안타를 맞고 4실점, 크게 좋은 기록은 아니었지만 6-4 승리에 기여했다. 로키스로 팀을 옮긴 뒤 다섯 차례 선발 등판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방어율)은 3.55이다. 내년 시즌 붙박이 선발을 노리는 김선우로서는 매 경기 좋은 성적으로 시험을 통과하고 있는 셈이다.

로키스 타선은 2회 초 안타 4개와 볼넷, 몸에 맞는 볼을 곁들여 대거 6득점, 김선우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4회 초가 위기였다. 제구력이 흔들리며 네 개의 안타를 맞았고, 볼넷도 1개를 허용해 4실점했다. 그러나 6-4로 앞서 있는 상태에서 5회에도 등판, 10개의 공으로 간단히 삼자 범퇴시키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클린트 허들 로키스 감독은 경기 뒤 "김선우를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선발로 쓰겠다"고 말했다. 20일부터 벌어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4연전은 물론이고, 그 후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뉴욕 메츠전에도 선발로 기용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8월 22일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구대성(뉴욕 메츠)은 23일 만인 14일 빅리그에 복귀했다.

강인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