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회복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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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12일 미 정부는 올1월 중 소매점 매출액이 작년 동월에 비해 7·3% 늘었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의 구매욕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해고했던 종업원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으며 마냥 늘어나던 실업자수는 지난l월 작년 12월의 l천2백만명 수준에서 1천1백40만명으로 1년만에 처음 하락세를 보였다.
건축경기가 되살아나 지난 82년 4·4분기의 주택건설은 최근2년새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물가는 연율 4%선에서 잡히고 있고 금리는 하향추세며 주식 값은 침체상태를 벗어나 상승기세다.
이같이 밝은 회복조짐이 엿보이면서 기업 측은 물론 신중한 경제 전문가들도 그들의 예상 성장율을 수정하고있는 형편이다. 회복 첫해의 정상적인 평균 성장률 7%에는 못 미쳐도 예상보다는 훨씬 높은 4%정도는 바라볼 수 있지 않느냐는 얘기다.
자동차 업계는 올해를 호황의 해로 점치고 있다. 포드사의 한 전문가는 자동차 판매는 작년의 7백9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9백만대 가까이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자동차 생산도 작년 겨울의 연4백10만대 수준에서 올1·4분기에는 6백만대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같은 낙관적인 기대로 제러럴모터즈는 지난해 10월 문을 닫았던 매사추세츠주의 공장을 다시 가동시키기 위해 1천8백명의 종업원을 다시 불러들였고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의 공장에서도 해고한 직원을 재고용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도 지난80년 중반께 문을 닫았던 미주리주의 한 공장을 다시 열기로 하고 1천5백명을 고용키로 했다.
대규모 연쇄점 등 소매점의 매상고도 크게 늘고 있다. 2백개 이상의 점포망을 갖고 있는 카터홀리헤일 스토어즈는 지난 1월 중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매상고가 14%가 늘었다. 이같은 매출액 증가는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대형 소매점에 공통된 현상으로 나타나고있다.
건축경기도 활발하다. 작년 4·4분기 중 주택건설은 연1백30만채 규모로 최근2년간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카우프먼&브로드사는 이번 겨울 북 캘리포니아에서 전년동기에 비해 47%나 많은 주택을 판매했다. 이러한 밝은 조짐들이 미국 경제가 작년12월을 고비로 17개월간의 오랜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1월부터는 회복세로, 그것도 예상보다 더욱 강한 기세로 돌아서고 있다는 예상을 가늠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유에스 뉴스&월드 리포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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