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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집값 7.4% 뛰어 3년째 상승률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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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2014년 부동산 시장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8·28 대책에 따른 시장 회복 기대감으로 한 해를 시작했으나 정부의 엇박자 정책(임대소득 과세)과 세월호 참사의 충격을 받았다. 9·1 대책 등 잇단 정부의 규제완화로 되살아나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주춤했다. ‘부동산 3법’의 국회 통과로 내년 전방위에 걸친 규제완화가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어서 시장은 또다시 기대감을 갖고 새해를 앞두고 있다. 올해 부동산 시장을 달궜던 ‘핫 플레이스’를 모았다. 이들 지역엔 공통적으로 ‘강남’이란 키워드가 들어있다.

 ◆위례신도시=올해 가장 뜨거웠던 분야는 분양시장이다. 업계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분양물량은 32만여 가구 정도(잠정)로 2008년 금융위기 전 수준을 회복했다. 1~3순위 청약자 160여 만명이 신청해 순위 내 청약경쟁률이 평균 5대 1이 넘었다.

 집값 회복 기대감으로 새 아파트로 내집을 마련하려는 수요자들이 통장을 꺼냈다. 아파트분양권 전매 제한이 서울·수도권에서 6개월까지 완화되고 지방은 전매 제한이 없어져 투자수요도 몰렸다. 인기 단지들엔 수천만원의 웃돈이 형성됐다.

 청약돌풍을 일으키며 청약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곳으로 위례신도시가 꼽힌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성남·하남시에 걸쳐 개발되는 ‘강남권 신도시’로 청약 때마다 1순위 수십대 1의 경쟁률이 잇따랐다. 10월 분양된 GS건설의 위례자이 1순위는 평균 139대 1로, 2006년 경기도 성남시 판교신도시 분양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내년 분양시장에선 위례를 보기 힘들다. 분양물량이 남아 있는 군부대 자리 이전이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이후 위례 분양시장이 다시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기존 주택시장은 거래량에선 함박 웃음을 지었지만 그렇다고 집값이 크게 뛴 것은 아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70만 가구로 추정된다. 서울·수도권은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30만가구를 넘는다.

 한국감정원은 올 들어 이달 26일까지 전국 아파트값이 평균 2.9% 오른 것으로 집계했다. 부산 등 지방 5대 광역시가 3.5% 오르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광역자치단체 단위로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대구다. 지난해 말 대비 이달 19일까지 상승률이 7.4%다. 금융위기 이후 부산이 차지하고 있던 지방 아파트값 선두주자 자리를 2012년부터 물려받아 3년째 상승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구 안에선 교통·교육·문화환경이 좋아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11.8%)의 상승률이 최고였다. 수성구 지산동 우방타운 시세가 올 한 해 3.3㎡당 550여 만원에서 760여만원으로 37% 올랐다.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매매값보다 많은 5.3% 올랐지만 상승폭은 둔화됐다. 전셋값은 서울·수도권(7%)이 많이 올랐다.

 ◆제주=팔아서 시세차익을 얻는 게 아니라 매달 고정적인 수입(월세)을 기대할 수 있는 임대수익형은 올해의 ‘핫 아이템’이었다. 집을 사고 팔아 큰 돈을 벌기 어려울 것 같은 데다 금리가 바닥 수준이어서다.

 전통적 수익형 상품인 상가가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2월 말 정부의 임대소득 과세 방침 발표로 된서리를 맞았던 오피스텔이 정부의 방침 철회로 되살아났다.

 올해 새로 떠오른 수익형 상품으로 분양형 호텔을 꼽을 수 있다. 일반 호텔과 달리 개별 실로 나눠(구분등기) 분양되고 호텔수입금을 수익금으로 매달 지급하는 형태다.

 이런 유형의 호텔은 제주도에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급증하는 관광객 수요에 비해 숙박시설은 턱없이 모자라 제주도 분양형 호텔 분양이 성황을 이뤘다. 올해 10여 개가 분양됐다. 제주도에 첫발을 디딘 뒤 서울·수도권으로 확산됐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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