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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여자실업농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슈퍼스타 박찬숙이 이끄는 태평양화학이 20일만에 여자농구 정상에 복귀했다.
태평양화학은 10일 문화체육관에서 폐막된 제5회 MBC컴쟁탈 전국여자실업농구대회 최종일 결승전에서 리바운드의 우세를 발판으로 슛난조의 동방생명을 전반에 몰아 붙인끝에 73-55로 대승,이대회(82년은 유산)를 1회부터 모조리 석권했다.
태평양학학은 지난 l윌21일 제37회 종합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코오롱에 1점차(60-59)로 분패한 이래 다시 패권을 차지,무적함대의 위용을 과시한 것이다.
한편 개인상부문에서 태평양화학의 박찬숙은 최우수선수상과 최고 득점상(1백21점·평균24점)을 차지했으며,우수상은 동방생명의 김화순에게 돌아갔다.『한다면 해요.지난번의 패배는 방심과 자만이 빚은 결과였어요』태평양화학을 다시 정상에 복귀시키는데 결정적 수훈을 세운 슈퍼스타 박찬숙(23·1m90cm)은 오만(?)에 찬 표정으로 활짝 웃는다.박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매 게임 평균득점 24,리바운드 15에다 슛 66.7%를 기록하는등 발군의 위력을 과시했다.또 이날 동방생명과의 경기에선 27득점과 18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는데 후반6분을 남기고 일방적으로 리드하자 벤치로 불려졌다.
박선수가 6분을 더 뛰었다면 리바운드 국내 최고기록 (20개· 한국화장품의 김영희)을 경신했을 것은 틀림없다. 박선수는 근래에 몸무개가 5kg이상이나 줄어 80kg을 기록하는등 수척해져 종합진단을 받았으나 아무 이상이 없는것으로 나타났다. 박선수가 이같이 체중이 주는 것은 나이를 먹으면서 스타라는 의식과 함께 외모에 지나치게 신경을 써 체중이 늘까봐 식사를 조절하고 블랙코피를 하루에 3컵이상 마시는등 지나친 다이어트에서 오는 현상이라고 신동파 감독은 설명한다.
한편 동방생명은 가드부재로 매게임 힘겨운 경기를 펼치며 결승에 올랐으나 그만 약점이 노출,자멸하고 말았다.또 골게터 이미자가 빠진것도 커다란 전력의 손실이었다. 탄력좋은 차양숙을 가드로 내세우는 고육지책을 썼으나 골밀이 허술해져 결국 참패한 것이다.경기종료 6분을 남기고 태평양화학이 67-45로 압도했을때 동방생명의 차양숙이 부상으로 퇴장하자 신동파감독은 박찬숙을 벤치로 불러들이는 아량(?)을 보였다.
그러나 3분후 국가대표팀에서 감독과 코치로 콤비를 이루던 동방생명의 조승연감독도 경기에선 크게 졌지만 박화순 빼내는오기를 보였다.
한편 이날 결승전이 벌어지고 있을때 서초동의 태평양화학숙소에선 도둑이 들어 선수들의 방에서 모두 40여만원의 현금을 털어가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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