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 속 물가연동채권 수익 낼까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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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호 18면

내수는 부진하고 글로벌 경기는 불확실한 가운데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이면서도 은행 금리보다 수익이 높은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내게 맞는 상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삼성증권은 이달 초 내놓은 ‘2015년 리테일 채권투자전략보고서’에서 장기국공채·물가연동채권·A등급 회사채 등을 추천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요지는 장기채는 잠재성장률 회복을 살피면서 이자수익 관점에서 매수하고, 물가연동채권은 소비자물가 추세 상승을 확인한 뒤 사며, 업황 리스크가 크지 않은 A등급 회사채 가운데 3% 초반 이상의 이자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을 노리라는 것이다. 물가연동채권이 눈길을 끄는 것은 내년 초 담뱃값 인상과 주요 공공서비스 요금 인상이 반영되면 완만한 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가채는 표면이자율이 연 1.5% 안팎으로 낮지만 물가상승률만큼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올해 물가채는 물가지수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수익률 부진을 면치 못했다.

2015년 채권 투자상품은

반면 물가채가 내년에 기대만큼의 수익을 올리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동안 물가채는 물가지수 상승에 따라 조정된 원금 상승분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으나 내년 발행분부터는 세금이 부과될 예정이다. 담배가격 상승에 따른 효과가 다른 품목의 가격 하락으로 상쇄될 수 있고, 향후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할 경우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5년 국고채 발행계획 및 시장 선진화 방안’에서 물가채 투자가 줄고, 거래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실질 구매력 유지를 목적으로 하는 투자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행시기 등을 조절해 물가채 거래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가 내놓는 채권도 있다.‘지역개발채권’ 같은 것들이다. 지역개발채권은 지자체가 교통이나 수도사업 등 지자체사업 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국고채와 비슷한 신용수준에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 낮은 표면 금리에 따른 절세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하는 경기지역개발채권의 투자수익은 연 2.5% 수준이다.

박정준 미래에셋증권 웰스매니지센터 매니저는 “지역개발채권은 연 2.56% 내외의 세후 수익이 예상되는데, 특히 종합과세에 해당하는 고객의 경우 절세효과를 감안하면 연리 약 2.76% 은행 예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만기 10년 이상의 장기채권은 분리과세를 신청해 세금을 줄일 수 있다. 다만 2013년 1월 1일 이후 발행분은 3년 이상 가지고 있어야 신청할 수 있다. 이외 도시철도채권·토지주택채권 등도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상품으로 꼽힌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토지주택채권의 수익률은 현재 2.87~2.89% 수준이다.

염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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