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의 모의고사 분석] 사회탐구·과학탐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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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 강 <강남구청 수능방송 사회탐구 대표강사 최강학원 원장>

▶ 한 여학생이 7일 치러진 수능 전국연합모의고사장에서 시험 문제를 풀고 있다.김태성 기자

[사회탐구] 가장 어렵게 출제될 전망 핵심 주제 심층학습을

사회탐구영역을 선택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은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이번 모의평가에서 나타난 대로 본 수능이 출제된다면 상당히 어려운 시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겉핥기식이 아니라 보다 깊이 있게 공부하고, 쉽게 출제된 기출 문제보다는 고난이도의 실전 모의고사를 많이 풀어보는 게 대비책이다.

사회탐구 영역은 6월 모의수능처럼 어렵게 출제되었다. 물론 지난해 수능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지난해 수능에서의 사탐영역의 난이도 조절 실패를 거울삼고 장차 2008 입시의 등급제 수능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변별력 있는 고난이도 문제를 내는 것은 교육과정평가원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6월과 9월 모의수능에서 보여준 난이도와 출제 경향이 올 수능에서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사탐영역은 역대 최고의 난이도로 출제돼 수능의 최대 승부처가 될 것이다.

이번 모의수능에서는 단순한 교과지식을 묻는 문제가 거의 없었다.

교과서의 핵심 주제를 한 단계 더 자세히, 한 단계 더 깊이 파고드는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국사 6번 노비제 관련 문제, 한국지리 9번 사빈 관련 문제, 윤리 15번 롤스의 정의론 관련 문제가 전형적인 예다.

국정교과서인 과목(국사, 윤리 등)은 교과서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정독하고 특히 학습과제.심화탐구 부분을 오답 노트처럼 별도로 정리해야 한다.

검정교과서인 과목은 지금까지 자신이 공부해 온 학습참고서를 국정교과서처럼 정리해도 좋다.

기출 문제는 난이도가 너무 낮아, 올 수능의 난이도와는 맞지 않다.

단원별.주제별로 구성된 기출 문제집으로 교과서 핵심 개념을 학습하고 출제 빈도가 높은 주제를 찾아내는 정도로 기출 문제 학습의 목표를 낮추어 잡아야 한다.

기출 문제 속에서 찾아낸 출제 가능성이 큰 핵심 개념과 주제를 얼마나 '심화학습 하느냐'가 올 수능에서 고득점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아울러 기존의 수능의 난이도로 출제된 것이 아닌, 올 수능에 맞는 고난이도 '실전 모의고사'를 매주 풀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 강

<강남구청 수능방송 사회탐구 대표강사 최강학원 원장>

[과학탐구] 줄기세포.우주탐사 등 시사적 소재 노트 정리

▶ 이 범 <강남구청 수능방송 과학탐구 대표강사 프리에듀넷 대표>

과학탐구의 경우 지난해 수능에 비해 6월 평가원 모의평가는 대폭 난이도가 높아진 바 있다. 이번 9월 모의평가의 난이도는 전반적으로 6월과 대동소이한 수준에서 유지되었다. 일부 과목은 약간 쉬워지기도 했지만, 생물Ⅰ 등 일부 과목은 6월보다 체감난이도가 상당히 높아지기도 했다.

난이도가 높아진 이유는'새롭고 낯선 자료의 채택' 때문이다. 수험생에게는 낯선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가 있다. 수험생들은 다소 어렵게 출제된 문제라 할지라도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흔히 봐 오던 소재가 사용된 경우에는 비교적 편안한 심리로 문제를 대한다.

반면 문제 자체는 쉬울지라도 흔히 보지 못하던 자료가 동원된 문제를 대하면 심리적으로 경직되어 체감난이도가 높아진다.

특히 생물Ⅰ은 지난해 수능이 너무 쉬웠다는 비판이 있었고 교과 내용 자체가 원천적으로 쉬운 편이어서, 난이도를 높이기 위해 이색적인 자료를 많이 동원한 듯하다.

염색체 이상 두 가지가 동시에 나타난 상황에 대한 문제(8번), 예방백신(항원)과 면역혈청(항체) 제조법에 관한 문제(11번), X염색체상에 있으면서 우성유전되는 형질에 대한 문제(12번), 지문선 유전에 관한 문제(17번), 돼지 유전자 조작 문제(18번) 등은 상당히 까다롭다.

낯선 소재를 활용하는 문제는 다른 과목에도 등장했다. 온도하강에 따라 수증기가 물이 되면서 기압이 낮아지는 현상을 다룬 화학Ⅰ의 11번, 튀코 브라헤의 우주관을 다룬 지구과학Ⅰ의 19번, 착화합물이 개입된 화학평형식을 소재로 한 화학Ⅱ의 11번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듯 새로운 소재에 대한 대비 능력을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문제집을 풀어볼 때 두 가지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로 문제집 풀이에만 열중할 경우 '많은 문제를 풀었다'는 허위의식만 불러일으킴으로써 정작 원리적인 대응 능력은 향상되지 않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따라서 문제집 풀이와 개념 정리를 끊임없이 피드백해야 한다.

둘째로 시중에 있는 모든 문제집을 다 풀어본다 할지라도, 수능 출제위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앙한 자료에 한꺼번에 대응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여러 종류의 교과서 구석구석에 실려 있는 다양한 자료를 열독하고 줄기세포나 유전자조작, 우주탐사, 태풍 등 시사적인 소재에 대한 인터넷 검색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범

<강남구청 수능방송 과학탐구 대표강사 프리에듀넷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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