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 BOX] 북한, 게임서도 단골 소재 … 무력통일해 미국 침공 내용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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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북한은 컴퓨터게임의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미국 게임업체 머니호스사는 이번 소니픽처스의 해킹사건 직후 “소니가 해킹당한 설정을 연말에 출시하는 게임 ‘영광스러운 지도자(Glorious leader)’에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광스러운 지도자’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광적으로 총기를 사용하는 사람으로 묘사한다. 실제 김 제1위원장처럼 까만 옷을 입은 캐릭터는 게임 속에서 북한 평양시내를 돌아다니며 미군과 싸운다. 유니콘을 타고 달리거나 기관총을 쥐고 미 항공모함에 침투하는 식이다. 미 성조기가 불타고 자유의 여신상이 바닷속에 잠기는 장면도 나온다. 게임 제작자인 제프 밀러는 “김정은 정권을 풍자하고 폐쇄적인 북한의 상황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미리 공개된 게임 예고편은 130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북한이 미국을 침공해 세계를 제패한다는 설정의 게임도 있다. 2011년 출시된 ‘홈 프런트’는 한반도·동아시아를 무력 통일한 북한이 미국과 전쟁을 벌이는 게 골자다. 김정일 사망 후 김정은이 남한을 흡수 통일해 ‘대한공화국’을 세우면서 게임은 시작한다. 출시 첫날 북미에서만 37만 장을 판매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북한군이 남한을 흡수 통일한다는 무리한 설정 때문에 국내에서는 출시될 수 없었다.

 ‘크라이시스:워헤드’는 2019년 북한이 지구에 떨어진 혜성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자 미국이 혜성이 떨어진 외딴섬에 특수부대를 투입한다는 내용이다. 게이머는 북한의 특수부대원들과 협력해야 한다. 2007년 출시된 ‘인스팅스’에서 북한 병사들은 인간을 보면 무조건 죽이려고 덤비는 좀비로 묘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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