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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지역주의 극복 행보 정치적 알리바이로 보지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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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 최장집 고려대 교수

최인호 청와대 부대변인이 12일 최장집 고려대 교수의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노무현 대통령의 지역주의 극복 행보는 '정치적 알리바이'"라고 한 최 교수의 글에 대해서다.

최 교수는 최근 저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개정판 후기에서 "지역주의는 사회 균열이 아닌 사회의 종속변수며, 참여정부는 지역주의 환원론에 매몰돼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의 갈등에 대해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부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띄운 '지역 분열구도는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굴레'라는 글에서 "이견은 있을 수 있지만 '다른 의도를 가진 알리바이'라는 주장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의 주장은 대통령의 진정성을 왜곡하고 음모론자에게 악용될 수 있다"며 최 교수의 주장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최 부대변인은 우선 최 교수가 한국 사회에서 지역주의가 미치는 폐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 현장에서 느끼는 지역주의는 한국 사회와 정치 전반의 발전을 방해하는 거대한 장애물이자, 현실에 존재하는 사회 갈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책'이 아닌 '지역적 기준'으로 치러진 역대 선거 결과를 예로 들며 "지역주의를 사회 갈등과 분리해 부차적 갈등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일종의 '지역주의에 대한 패배주의'에서 비롯된 잘못된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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