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8강오른 신용보증기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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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여성트리오(박신자·주희봉·이옥자)가 이끄는 신용보증기금이 타성에 젖은 여자농구계에 활력소를 불어 넣고있다.
보증기금의 두번째 승리가 단순히 제일은의 선수부족으로 풀릴수만은 없게된 것이다. 승리를 거둔뒤 숙소로 돌아가던 버스속에서 박신자감독은 잘했다는 얘기는 한마디없이 『부딪치기만하면 넘어지니 숙소에 돌아가서 체력훈련을 더하자』고 웃으면서 선수들을 둘러보자 땀을 닦고있던 선수들은 일제히 『선생님 좋아요』라며 찬성을 표시한다. 이같이 보증기금의 투지는 하늘을 찌를듯 충천하고 있다.
보증기금은 아직 기량면에선 뒤지지만 플레이 내용은 장신이 득실거리는 국제무대에 대처하기 위한 한국여자농구의 패턴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극찬하고 있다.
센터(박명숙·lm75㎝)부재의 보증기금은 우선 빠른 공격과 수비로 활기찬 플레이를 전개, 팬들로부터 갈채를 받는다. 공격에선 선수전원이 쉴새없이 움직이며 커팅플레이(볼을 패스하고 반대방향으로 뛰며 다시 패스받는 것)를 벌이며 수비에선 시종 소극적인 지역방어대신 적극적인 대인방어로 체력전을 펼치고 있다. 또 루스볼과 점프볼 그리고 리바운드에서도 박력있는 플레이를 펼쳐 5일 막강 무적함대 태평양화학과의 대결에서도 결국 대패했지만 한때 14-12로 앞서 갈채를 받기도했다.
6일 제일은과의 경기에서도 전반을 격전끝에 반골 뒤졌으나 후반들어 힘과 기동력으로 환승을 거둔 것이다.
보증기금은 스타플레이어 위주의 실업팀과 체념속의 금용팀들에 많은 교훈을 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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