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6월 세계대회 기대높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한국청소년축구대표팀이 동구의 강호 헝가리를 제압한 것은 2차전에서 폴란드에 선전했던 것과 함께 오는 6월 멕시코의 제4회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여주는 쾌거다.
지난 56년 스위스 월드컵대회때 한국대표는 당시 세계최강이었던 헝가리에 9-0으로 참패한바 있다.
따라서 이날의 한국-헝가리전은 사상 2번째 대결로 27년만에 설욕을 한셈이다
소련·폴란드·헝가리 등 동구공산권팀이 대거 출전, 아시아축구사상 가장 이채로운 이벤트인 이번 대회로 한국은 20대미만의 청소년축구에 관한 한 세계무대에 강력히 도전해 볼수 있다는 희망과 자신감을 더욱 굳혔다고 볼수 있다.
선수개개인의 기량면에서 볼대 한국이 구미(구미)에 비해 조숙. 오히려 한걸음 앞서 있으며 체력의 열세가 유일한 취약점이어서 강력한 팀웍으로 이를 커버해야 되겠다는 교훈도 얻었다.
8, 10일 이틀간 벌어질 준결승전이 더욱 주목을 끈다. 소련과의 축구 대결은 사상 처음인 것이다.
소련팀은 비록 멕시코세계대회에 나갈 청소년대표팀은 아니나 그에 버금가는 우수선수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한국청소년축구의 좌표를 좀더 명백히 가늠할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준결승전은 같은 팀끼리 2연전을 벌여 종합스코어로 우열을 가린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공수에 걸쳐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며 팀웍과 기동력이 사상최강으로 평가되고 있다.
공격중앙에 포진한 이기근(우신고) 신연호(금호고)의 득점력이 뛰어나며 좌우윙인 김종민(한양공) 이태형(안양공)의 돌파력과 스피드가 압권, 재작년까지 슈퍼스타 최순호에게 크게 의존하던 청소년대표팀과는 공격컬러가 판이하다.
또 미드필드의 거목으로 공수연결의 핵인 함인우(고려대)를 비롯, 오버랩의 명수인 풀백 김판근(금호고) 최종수비인 신예 장정(군산제일고) 등이 거의 기복이 없는 안정세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청소년대표팀의 경기스타일이 파괴적이고 종료휘슬이 울릴 때까지 전력투구하며 과감한 슈팅과 재빠른 패스를 구사하는 것 등 종래 한국대표팀에 비해 현격한 변화를 이룩한 것은 박종환·원흥재 코칭스태프의 노력의 결정으로 보아진다.
한국청소년대표팀은 작년 12월 아시아선수권대회 4개국결승(방콕)에 자격상실의 북한을 대신하여 급조, 불과 10여일간의 훈련으로 출전하여 중공·이라크·아랍에미리트연합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이후 승승장구를 거듭하고있는 것이다. 당시의 선수중 주전 GK로 수훈을 세웠던 김풍주(대우)는 소속팀의 유럽전지훈련 참가로 이번엔 빠졌다. <박군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