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한양돌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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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유통업계에 한양돌풍이 불고 있다. 75년 아파트사업과 함께 유통업에 참가한 한양은 그동안 꾸준히 영업점을 확장해, 작년에는 5백50억원의 매출을 기록, 불과 7년만에 지금까지 신세계·롯데·미도파로 대표되던 유통업계 선두그룹에 뛰어들었다.
한양이 이처럼 성공을 가둔 것은 5∼6년전부터 새롭게 부상한 서울강남상권을 틀어쥘수 있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은 강남지역에 일찍부터 진출해 착실한 성장을 할수 있었다.
한양측은 올해에도 매출목표를 작년보다 90%선을 늘려 1천억원으로 잡고있다.
롯데·신세계 등 3대백화점이 30∼40%의 매출신장목표를 정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신장을 기획하고 있다. 한양측은 이에 따라 기존 쇼핑센터 7개, 구판장 33개외에 올해안에 2∼3개 쇼핑센터와 30개 구판장을 늘린다는 계획. 한양이 특히 주력하고 있는 것은 구판장사업. 이 사업은 정부가 유통근대화정책의 하나로 재정자금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한양외에도 희성산업·삼익류통·화성산업 등 4개업체가 작년에 대상사업체로 선정돼, 86년까지 전국주요도시에 6백개의 지점설치계획이 추진되고있어 유통업계로서는 커다란 우선권을 이들 업체가 획득한 셈이다.
한편 유통업체의 다점포경영도 그동안 업체간의 은밀한 부지매입 등으로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
신세계는 내년초 준공목표로 영등포점을 이미 착공했고, 롯데도 잠실과 부산지역에 입지를 마련하고 있으며, 지난해 제1호점을 개장한 컨비니언스토어도 연중 7∼8개를 추가 신설할 예정이다. 이밖에 강남지역에는 청담동에 영동백화점, 성내동에 유니버스백화점이 각각 8월과 12월에 오픈할 예정.
현대그룹은 압구정동 현대아파트지역과 구반포에 새로운 건물을 짓고 유통업에 뛰어들 예정이어서 강남상권 장악을 둘러싼 경쟁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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