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의 패배 LA서 갚겠다" | LA올림픽복싱 금메달 유망주 김동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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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한국은 지난해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7개에다 올해 첫국제 경기인 제6회 인도네시아 대통령컵대회(1월24∼29일)에서 금메달 3개 등 『복싱한국』을 과시하고 있지만 LA올림픽유망주 김동길이 인도네시아대회에선 은메달에 그쳐 큰 충격파를 주고있다.
주니어웰터급의 김동길(20·한국체대)은 결승에서 소련의 「바실리」 에게 3-2로 판정패한 것이다.
『판정에 대해 납득이 가지앓아요. 그러나 억울하지만 배운 것은 많습니다. 내년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선 틀림없이 금메달에 도전하겠습니다.』 1일 귀국한 김동길선수의 말이다.
「바실리」는 82년 뮌헨세계선수권대회(5월) 금메달리스트로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의 유력한 우승후보인 소련의 간판복서.
김동길은 결승전에서 1회에는 밀렸지만 2회 중반부터 밀어붙이고 3회에는 그로기상태에까지 몰고갔다.
그러나 일본의 「노무라」부심이 59-59동점에서 「바실리」의 우세를 인정, 결국 3-2로패한 것이다. 동점일땐 공격적인 선수에게 우세를 준다는 관례를 무시한 것이다. 제9회 뉴델리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김선수는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서 라이트플라이급의 허영모(순천금당고)와 함께 유력한 메달후보여서 이번의 패배는 큰 교훈을 주고있다.
김선수는 지난해 뮌헨세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쿠바의 「가르시아」에게 판정패한바 있어 두 번째 세계정상급과의 대결도 실패한 셈이다. 따라서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주니어웰터급에선 현재로는 「가르시아」·「바실리」·김동길 등 3명이 메달각축전을 벌일 것같다는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선수는 체력과 펀치력에선 이 두선수를 앞지르지만 스피드와 테크닉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두 게임을 모두 본 김성은아마복싱연맹전무의 얘기다.
김선수는 당초 아시안게임후 프로로 전향하기 위해 서순종매니저와 9백만원을 받고 계약까지 체결했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가장 유망주라는 아마연맹의 판단으로 연맹이 거금을 대신 물어주면서 아마에 잔류시켰던 것.
왼손잡이 파이터로 국내대회에선 지난 78년 4월 방콕아시안게임 최종 선발전(밴텀급)에서 곽동성에게 패한 것이 유일의 패배기록이다. 그는 『연습부족이었다』 고 패배를 자책하고 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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