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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터뷰' 못 들어오게 국경 단속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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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 당국이 25일 온·오프라인으로 배포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암살을 다룬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미국 소니픽처스 제작)의 반입을 막기 위해 북·중 접경지역 단속 강화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정보 인터넷 매체인 자유북한방송은 이날 신의주 소식통을 인용해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부가 긴급회의를 열어 ‘어떤 일이 있어도 공화국에(영화가)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문이 내려졌다”며 “26일부터 검열단이 장마당은 물론 국경연선(접경)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친분 관계가 있는 일부 보안원은 밀수꾼들에게 ‘다른 물건을 들여와도 미국 영화만은 절대 안 된다’는 당부까지 할 정도”라며 “하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 영화가 미국에서 방영된다’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밀수하는 사람들에게도 부탁 하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소니픽처스에 대한 위협과 해킹으로 상영을 저지하려다 실패하자 내부 단속으로 선회한 것으로 정부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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