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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낳는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성염색체 분리에 의한 인공수정으로 아들을 낳게 하는 임신방법의 국내도입설에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나친 아들선호관습을 부채질하며 인구억제책에도 역행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아들을 갈구하는 소망도 꺾어버릴수는 없지 않느냐』 는 입장을 취하는 쪽도 있다.
태아의 성별은 오랜 옛적부터 알고싶어해온 관습의 하나. 옛문화에도 변남녀법이란 것이 있었다. 임부의 맥을 짚어 왼쪽이 빠르면 남아고 오른쪽이 빠르면 여아며, 똑같으면 쌍동이라고 했다.
한때는 식이요법도 아들·딸선택법으로 등장했다. 프랑스 파리대의화학생리학자인「조제프·스톨코프스키」박사가 그 장본인으로 식이요법은 과일주스·소금·생선등 알칼리성 식품을 임신2∼3개윌전부터 집중적으로 먹으면 아들을, 우유·계란등 알카리토류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딸을 낳는다는 것으로 44명중 38명이 원하는 대로 자녀를 갖게 되었다고 보고했다.
의학적으로 태아의 성별을 알아내는데 양수검사법이란 것이 쓰여오고 있다.
임신 16∼18주사이에 임부의 양수를 뽑아 배양함으로써 선천성기형이나 염색체이상에서 오는 여러가지 유전적 결함을 미리 찾아내기 위한 태아건강진단이 근본적인 목적이다.
이 검사과정에서 태아의 성을가릴수 있는데, 이것이 간혹 태아성별판별수단으로 악용돼 임신중절을 조장할 염려가 있다하여 사회윤리적 문제로 등장하기도 했다.
K의료원의 경우 집안에 유전법이 있거나 자신이나 배우자가 몽고증병을 가진 경우, 유전병이 있는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는 경우, 나이가 35세이상이고 딸3이상인 임부의 경우 선택적으로 양수검사를 하고 있는데, 한달 평균 30∼40명이 이 검사를 받고있다.
이와 비슷한 태아성별감별법에 타액검사법이란 것도 있다. 프랑스 생화확자 「라이즈만」박사가 개발한 것으로 여과지에 4∼6개월된 임신부의 타액을 받아 색이 나타나는데 따라 성을 감별, 90%이상의 적중률을 가진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임신된 태아의 성을 알수 있다는 것인데 비해,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염색체 분리법은 아예 처음부터 아들딸의 「씨」를 골라 임신시킨다는 것.
즉 남성인 Y염색체가 여성인X염색체에 비해 이동속도가 빠르고 가볍다는 생리학적인 특성을 이용해 Y염색체만을 별도로모아 인공수정하는 방법이다.
이방법은 미국의「로널드·에릭슨」 박사팀이 개발한 방법으로 성공률은 80%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이 방법의 기술도입에 약1만5천달러의 로열티를 요구하고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일본 동경대와경응대팀이 전기영동법에 의한 XY염색체 분리법을 개발, 90%의 성공률을 보였다고 보고한 바도있다.
여하튼 이러한 「비법」들은 의학적인 사실이전에 항상 사회적·종교적·윤리도덕적 관점에서 도전받고 있는것 또한 사실이다. <신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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