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하기 좋은 곳은 서울 - 대전-경기 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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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우리나라 16개 광역시.도 중 기업하기 가장 좋은 환경을 갖춘 곳은 서울이며, 그 다음은 대전.경기.부산.인천 등의 순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한국경제연구원(이하 한경연)이 11일 발표한 '2004년 16개 시.도 기업 투자환경 보고서'에서 나온 것이다. 한경연은 정부에서 발표한 시.도별 관련 자료와 각 시.도에 있는 612개 기업에 대한 조사 자료를 토대로 기초 환경, 정보화.기술 환경, 인프라.사업 환경, 지방정부 정책 환경 등 4개 부문별 지수를 종합해 종합지수를 측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은 지방정부 정책 환경에서 11위로 부진했지만 정보화.기술 환경, 인프라.사업 환경 등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종합 1위에 올랐다. 대전은 기초 환경 뿐 아니라 지방정부 정책 환경, 인프라.사업 환경 등에서 고르게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종합 2위에, 경기도는 기초환경 1위 등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 속에 3위에 각각 올랐다. 강원도는 기업 투자 환경이 가장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다. 경북.전남.충북.전북 등도 기업 투자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이번 조사 결과 서울 등 수도권의 기업투자환경이 비수도권에 비해 전반적으로 좋고, 시 지역이 도 지역보다 우월한 투자환경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경연은 이번 조사에서 뒤처진 지역의 기업투자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생활 인프라 등의 구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병기 한경연 연구위원은 "각 시.도의 기업투자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정책 독점을 해소하고, 중앙정부의 권한을 지방정부로 대폭 이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시.도 간의 정책 경쟁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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